자연지

  봄은 저 앞에 서 있는것처럼 보일듯 하다 기나긴 겨울 동안 우리 꾼들은 겨울이라는

  긴 터널속에서 나와 천천히 기지개를 펴 면서 봄날을 기다리는 마음으로

  물이 그리워 물가를 찾는다

 설 연휴가 되기전에 이곳 수로를 찾았었는데 얼음이 녹지가 않아서

 그냥 집으로 발길을 돌렸던 기억이 난다

  설 연휴가 끝이 나고 수로를 다시 찾았는데 다행히 얼음이 녹아있고

  물낚시가 가능할것 같아서 낮낚시를 할 장소를 찾이 보았다

  물색도 좋고 물속에서 무엇인가 움직임도 있고 해서

  이 수로에서서 하루 쉬어 가기로 생각 한다

  날씨가 바람만 덜 불어도 낚싯대를 많이 펴 보겠는데

  강풍이 불어와서 간단하게 낚싯대를 펴 보았다

  인근 낚시점에서 지렁이를 구입해 왔기에 손도 시리고 해서

  편안하게 지렁이만 써보려 한다

  이 수로는 겨울철에 손맛을 볼수 있는 장소라서 조금 기대감과

  설레임이 느껴진다

  수로폭은 하류는 좁고 상류로 올라가면서 넓어졌다

  좁아졌다 하는 수로 이다

  대를 펴면서 수심을 확인해 보니 1m정조 나온다

 제방 위에는 강풍이 불고 있지만 제방 아래쪽은 바람이

 별로 불지 않아서 좋다

  입춘도 지났으니 봄이 오는 소리가 들리는듯 하다

  겉으로 보기에는 앙상한 나뭇 가지처럼 보여도 나뭇가지 안에는

  한순간도 쉬지 않고 봄을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심한 찬바람이 더욱 세차게 불고 매서울수록 겨울 건너

  따스한 봄을 간절히 꿈꾸게 한다

  긴 겨울은 우리 꾼들에게 잠시 쉬어가면서 겨울이 가기만을

  기다리는 것은 같은마음일 것이다

 봄의 기다림 끝에는 꽃이 피어나고 가을의 기다림 끝에는

 타스러운 열매이다

  우리 꾼들의 기다림은 물속에 찌를 바라보는 것이다

  아주  작고 소박한 마음이다

  잠시 동한 헤여졌던 조우들과의 만남은 얼었던 물이 녹아 흐르면서

  강에서 다시 만나듯 이루어 질것이다

 싱싱한 지렁이로 미끼를 다시 달아서 던져 놓고 입질을 기다린다

 약간의 움직임만 보인다

  시간은 점심때가 되어 간다 근처에 있는 중화요리 집에서 짜장면

  한그릇 먹고 다시 낚시에 집중을 해본다

  겨울철에 지렁이로 많은 손맛을 보았던 장소인데 수로 보수 공사 때문인지

  입질이 별로 없다

 바람은 계속해서 강풍이 불고 몸은 더 움추려 들게 만들고

 입질이 간절해 진다

 이렇게 라도 물가에서 잠시동안 이지만 많은 것을 생각하고

 있으니 마음은 편해진다

 가까이 있어가면서 매일 만나는 조우는 그리 소중하게 생각 하지 않는다

 멀리 떨어져 있고 초겨울에 헤여졌다가 봄에 다시 만나는 조우가

 많이 반갑고 소중하다

 소중함은 항상 있었던 자리에서 사라졌을 때 비로소

 그 소중함을 느낄수가 있다

 가까운 조우지만 함부로 대하지 말고 따뜻한 마음을 조금이나마

 나눌수 있는 그런 사람으로 살아가고 싶다

  사람은 세상의 그 무엇보다 가장 소중하다 그렇기에 사람을 외모로만

  판단해서는 안된다 눈으로 보이는 것만이 그 사람을 알수가 없다

  금방 눈에 보이는 부부보다 보이지 않는 부분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잊지말고 출조를 하면 즐거움만이 있을것이다

  수로 앞쪽에는 얼음이 잡혀있고 양지쪽에는 물낚시를 할수 있는

  포인트도 많이 산재해 있다

  오전10시부터 오후3시까지 오랜만에 물가에서 혼자만의 여유를

  느끼고 여러가지 생각을 하면서 세월도 낚았다

  입춘이 지났는데도 추위는 아직도 우리 곁에서 맴돌고 있다

  금방이라도 푸른 새싹이 올라올것만 같다

  꾼이라면 붕어를 보든 못 보든 물가에 나와서 낚싯대 담궈 놓고

  물 위에 떠 있는 찌만 바라봐도 기분이 좋아진다

  추위가 한풀 꺽기고 초봄에 한번 더 출조를 해야겠다 아직까지

  수온은 차갑고 손이 시릴정도이다

   기나긴 겨울이 지나가는 끝 자락에 물이 그리워 물을

   찾았고 그 속에서 소중한 조우들의 모습도 찾았다

   세상에서 따뜻한 공간은 집이다 물가에서 찬바람을 맞고

   돌아와 편하게 쉴 수 있는 공간이 바로 집이다

  하루의 피곤함도 금방 사라진다

  이것으로 솔바람소리의 행복한 동행을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