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지

혹서기 낚시는 무더운 기온으로 피서낚시 또는 휴가낚시라는 이름하에

다소 시원하고 계곡물이 흘러내리는 계곡지를 찾는다

포인트가 나무 그늘이 있고 주위에 시원한 계곡물이 흘러내리면 

한낮의 높은 기온때는 물에 몸을 담구면서 휴식하고 밤낚시를 즐기는 것이

피서낚시 또는 휴가낚시의 전형적인 형태이다

보양(保養)낚시

이런 용어가 있는것인지 모르겠지만 

일반적으로 [보양(保養) 이란 뜻은 몸을 편안하게 하여 건강을 잘 돌봄] 정도이다

이런 관점으로 볼 때 

꾼이 말하는 보양낚시는 대물붕어 또는 마리수 붕어를 낚는 행위보다

물가에 낚시대 드리우고 몸을 편안하게 하여 건강을 잘 돌보는 낚시 정도일 것이다

또한

보양(保養)낚시에서 건강을 잘 돌보기 위해 

몸을 보호하는 음식을 즐기는 맛도 

큰 즐거움 일 것이다

주중에 꾼이 소속된 레전드 단톡방에 아래와 같은 공지가 뜬다

[삼복 더위와 코로나에 지친 육신을 잠시나마 우리가 좋아하는 물가에서 휴식시간을 갖고 보양식으로 영양을 보충코자.....]

꾼이 위에 언급한 보양낚시를 가자는 제안이다

첫 목적지인 세종의 부거실소류지에 도착하니

엄청난 배수로 낚시는 불가능

일행 몇 몇이 그때부터 분주해 진다

전화통화/위성지도 탐색 등으로

찾아간 공주의 산속소류지

 산속소류지의 첫 느낌은 [너무 작고 낚시할 자리가 없으며 주차공간도 없다] 정도이다

자세하게 살펴보니 상류 나무 그늘 사이에 평상데크도 있으며

하루 종일 나무 그늘이고 주위에 작지만 개울도 있어 물이 흘러내린다

낚시할 자리는 제방과 상류 그리고 중상류 몇 자리 정도인데

어차피 이번 출조는 낚시보다는 보양이 주 목적인지라

낚시대 편성도 적게 하고 주차도 억지로 하면 될것 같아

보양낚시의 장소로 정한다

제방 좌우안 모두 나무로 울창하고 주위는 밤나무가 많다

삼각형의 소류지는 상류에 나무가 듬성 듬성 자리하고 있고

동네분들이 휴식공간으로 설치한 것인지

평상데크가 멋지게 만들어져 있다

소류지가 제법 산속 깊이 있어 조용하고

소류지가 작다보니 제방도 아담하다

제방과 제방 우안에 낚시 자리가 조금 나오고

주차 공간도 3자리 정도 나온다

제방 좌우안은 나무가 너무 무성해 낚시 자리는 나오지 않는다

최상류에는 평상데크 주위로 한 사람당 3~4대의 낚시대를 편성하면

5자리 정도는 나오고 주차공간이 없지만 억지로 물가에 차를 주차한다

 보양낚시론 최적의 장소이다

온종일 나무 그늘과 평상데크 그리고 작지만 물이 흐르는 계곡

다소 어렵고 엉뚱하게 찾은 산속 소류지만

보양낚시론 이보다 좋은 장소가 없을듯 하다

시기는 여름의 절정이다

온 산이 짙은 녹색이고 숲도 우거지다

산속소류지는 아무도 없어 레전드방만의 소류지이다

상류에 일행들이 옹기 종기 모여 자리한다

설치된 평상 데크에 음식을 풀고

각자 편한데로 자리를 정해 낚시대 몇 대씩만 편성한다

나무 그늘 아래에 일행들이 자리하였기에

하루 종일 그늘속에서 낚시를 즐길수 있다

용감한 형님들이 이륜차인 스타렉스를 험한 길로 내려와

물가에 주차하니 부족한 주차 공간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

레전드방의 보양낚시 장소

평상데크는 마을 사람들이 설치하여 휴식을 취하는 공간인지

밤농사를 하는 사람의 일터인지 모르겠지만

나무 그늘 아래 설치되어 있어 편하게 사용하고 

철수시에 주위 쓰레기를 모두 처리하여 원래의 모습으로 남겨둔다

꾼의 포인트

출발전부터 건강에 이상이 생겨 참석여부를 갈등했지만

처음으로 하는 보양낚시에 빠지면 후회할 것 같아

억지로 참석한 꾼이다

본부석 바로 앞에 간단하게 땅꽂이로 낚시대를 편성한다

 바로 앞은 수심이 얕으나 다소 멀리 던지니 1m 60cm 정도의 수심을 보인다

3.6~4.0 칸 총 4대의 낚시대를 편성한다

위의 나무에 다소 걸리지만 잘 운영하면 문제가 될것 같지 않고

의자에 앉아서 캐스팅하니 힘들지도 않다

물색은 맑은편이고 수심은 1m60~80cm 정도이다

바닥은 깨끗하고 가끔 나무 찌거기가 묻어나오는 정도이다

꾼의 채비

찌는 오월이 슬림찌, 원줄:세미플로팅 5호, 목줄:모노 3호(18cm), 바늘:구례 8호이며

봉돌은 유동황금봉돌과 스위벨을 이용하여 분할봉돌채비 형태로 사용한다  

미끼는 처음에 떡밥을 조금 사용하고 이후 옥수수로 낚시를 한다

채집한 새우도 있는데 새우가 너무 거칠고 딱딱하여 사용하지 않는다

보양낚시의 준비는 대출 끝낸다

약간의 더위만 느낄 정도여서 힘들지 않게 장비를 설치하고

시원한 물한잔으로 갈증을 해소한다

산속 소류지에서의 레전드방 보양낚시

"출발"

팔묜(권석구) 형님의 포인트

조금 늦게 도착한 형님은 상류에 자리가 없어 중상류에 한자리 차지한다

4대의 낚시대를 편성하는데 수심이 다소 깊다고 한다

무더운 계절이라 수심이 깊은 형님의 자리에서

입질이 가장 활발하다

윤태공(윤기병) 형님 자리

이번 보양낚시에 많은 준비를 한 형님이다

여러 종류의 보양 음식을 준비하여 도착하였다

애붕(박병구)/오공흑룡(이태승) 형님

염소고기를 준비한 애붕(박병구) 형님과 3박동안 쉐프로 수고한 오공흑룡(이태승) 형님

솔바람소리(조필행)님의 모습

오랫만에 만나 반가웠는데 꾼의 몸 상태가 좋지 않아

대작은 하지 못하고 술만 한잔 따라 주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눈다

저수지는 마을 사람들의 놀이터인것 같다

오후 늦은 시간에 마을 주민이 나타나 시원한 계곡지에서

수영를 즐기며 더위를 식히는 모습이다

보양낚시의 시작은 가볍게 한다

윤태공(윤기병) 형님이 준비한 싱싱한 회

 먹음직 스러운 소고기 수육

몸이 안좋지만 먹음직 스러운 안주에 맥주 한잔만 마신다

시원함 속에서 밤낚시를 즐긴다

어차피 붕어 욕심이 없는 출조라 여유로운 낚시다

찌는 미세하게 움직이는데 붕어 입질 같지는 않다

새우 입질?

하여튼 찌가 아주 조금씩 움직이는데 챔질해도 걸리는게 없다

평상데크에서 형님들이 모여 동양화를 그리는 것인지

시끌벌쩍하다

"큰오빠! 쓰리고 하면 찌에 돌 던지기로 했디"

꾼은 그저 웃는다

밝은 불빛/시끄러움/가끔 다투는 소리

오늘은 이 모든것이 용서되는 즐거운 보양낚시이다

몇 시간만에 낚은 5~6치 붕어

찌의 깔짝거림이 작은 붕어의 소행인지 모르겠지만

몇 번의 헛챔질에 올라온 붕어는 5~6치의 황금붕어이다

몸 상태가 좋지않아 밤 12시경에 차에서 긴 휴식을 취한 후

아침 6시에 자리로 돌아온다

지난 밤에 찌가 춤을 춘 팔묜(권석구) 형님의 낚시대

총 4대의 낚시대에 연결된 찌가 밤새 춤을 춘 포인트이다

 지난 밤의 낚시로 바늘을 전부 작은 바늘로 교체하고

아침낚시에 올라온 황금붕어

아침으로 이어지는 보양식

윤태공(윤기병) 형님의 모듬전

팔묜(권석구) 형님은 묵을 한판 준비해 왔다

시원한 묵사발에 식은밥 한숫갈

[별미다]

소류지엔 다양한 나비가 많다

파닥거림으로 몇 번의 도전끝에 촬영한 나비

봉자가 찌의 주변에서 수영을 즐긴다

"어장 다 망친다" 고함을 치지만

그저 즐겁기만 하다

작은 붕어 2수

어제 밤과 오늘 아침에 낚은 두마리 붕애

펼쳐논 뜰채에 담구어 물속에 놓았더니

점프해서 도망간다

점심의 보양식

매주(?) 먹는 장어지만 오늘 장어가 유난히도 맛나다

얼린 참치회

오랫만에 맛본 마구로는 입안에서 녹는 느낌이다

이번에는 아주 작고 깜찍한 노랑붕어

윤태공(윤기병) 형님이 작은 붕어 한수를 낚고 있는 모습

둘째날 오후

소류지 상류의 의자에 앉아 하늘을 보니 뭉개구름의 모습이

시시각각 변하며 다른 그림을 그린다

보양낚시의 대미

염소고기가 몇 시간째 삶아지고 있다

잘 삶아진 염소고기를 손질하여 수육으로 만든다

몸 상태의 걱정은 뒷전이고 이 좋은 안주에 소주 한잔은 어쩔수 없다

시원한 그늘/계속된 보양식

좋은 시간속에서 작은 황금붕어가 낚시라는 단어를 가르킨다

둘째날 밤낚시는 무늬만 낚시이다

시웜함 속에서 부른 배가 꺼질때 까지 의자에 앉아 찌불을 바라본다

몇 시간 후 장비를 철수하여 차로 옮긴고 긴 휴식을 취한다

레전드방의 보양낚시

무더운 여름나기도 힘들고 계속되는 코로나 19 상황속에

마음 고생이 심한 시기에 계획된 휴식의 시간이었다

뜻하지 않는 멋진 장소에서

나무 그늘의 시원함

작은 개울에서 흘러내리는 계곡물에서의 세수

레전드방 팀원들과의 보양식

멋진 보양낚시의 시간이었다

특히

붕어에 대한 욕심을 내려놓고

웃음이 떠나지 않는 시간속에서

마음껏 웃은 즐거운 시간이었다

5~6치 붕어면 어때?

보양이라는 단어에 낚시라는 단어를 합칠수 있게한

고마운 붕어였다

기획하고 준비하고 즐거운 시간 만들어준

레전드방 팀원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

감사합니다

일산꾼@이영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