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지

화보 조행기 200회를 자축하는 출조를 한 후

당분간 화보 조행기 작성을 중단하거나

아예 화보 조행기 작성을 더 이상 만들지 않을 생각이었다

낚시 출조 자체가 화보 조행기 작성에 매여 있는 듯한 모습이 싫고

낚시의 즐거움이 화보 조행기 작성에 얽매여 자유롭지도 않고

낚시 자체에 집중할 수 없어 그런 생각을 가진다

무엇보다 

주말 출조도 힘든데 귀가 후 짬을 내어

화보 조행기를 만드는 시간도 부족하고

피곤함이 쌓여 더욱 그런 생각을 한 것이다

그런 생각이 일주일 만에 깨어진다

주말 출조에 좋은 붕어를 만났기에

다시 화보 조행기를 만들어 올린다

앞으로는

정말로 화보 조행기 작성에 구속되지 않고 자유롭게

낚시 자체의 즐거움을 느껴보고

좋은 붕어를 만난다든지 

아님

분위기 좋은 소류지 소개를 위해 가끔식 화보 조행기를 만들 생각이다

[대호만 초락도리-해창지-삼봉지 모습] 

 해창지는 대호만과 삼봉지 사이를 잇는 수로형 저수지이다

사진 가장 윗쪽이 삼봉지이며 중앙이 해창지이고

사진 아래 왼쪽이 초락도리이고 우측은 당진포리이다

해창지는 대호만으로 부터 흘러 들어오는 수량을 잠시 가두어 두었다가

아래로는 삼봉저수지로 흘려보내 최종 이동 지류는

삽교천으로 흘러가는 중간 정착지로서

다시 말해 유사시(갈수기)에 사용할 수 있도록  잠시 저장해 두는 저수지(貯水池)이다

해창지는 사각형의 수로 형태이며

도로쪽과 좌우 연안낚시가 가능하며 보팅낚시도 이루어 진다

해창지의 도로 우안 모습

도로 우안은 수초 형성이 좋지만 주차하고 다소 먼거리로 이동해야

포인트로 접근이 가능하다

해창지의 도로 좌안 모습

주차 후 지근거리에서 낚시가 가능하며 수초형성도 좋아

당일 많은 꾼들이 자리하여 낚시를 한다 

도로에 가까운 우안 포인트로

수초 형성이 아주 좋고 해창지 최고의 포인트로 알려져 있는데

주차를 할 수 없게 막아놓아 꾼들이 별로 없다

꾼의 일행은 도로 넓은곳에 주차하고 제법 짐발이를 하여 포인트를 정하고

다른 일행은 철탑까지 차를 진입시켜 자리한다

일행중 꼼지(이원일)님은 초입에 그리고 꾼과 레전드전설(박응순)님은

중간쯤 부들 새순이 올라온 곳으로 포인트를 정한다

꾼(사진 우측) 과 가운데 레전드전설(박응순)님의 포인트

부들 새순이 올라와 있지만 빽빽하지 않고 많이 자라지도 않아

찌보기에 방해가 되질 않을 정도만 부들 윗쪽을 치고 자리한다

 낚시를 많이 하지 않은 자리인지

부들 사이로 청태가 많이 있다

작년 5월초에 출조하였을 때와 비교하면

부들도 아직 덜 자랐고 빽빽하지도 않아

올해가 작년보다 시기가 다소 늦다는 것이 분명하다

짐발이 거리도 있고 평편한 자리여서 

간단하게 땅꽂이를 이용하여 대편성을 한다

바람이 다소 불고 날씨도 흐려

파라솔 없는 전투낚시다

부들 새순에 붕어가 들어 있다는 느낌이 있어

부들 사이 사이 조그마한 구멍에 찌를 세우고

3대의 낚시대는 부들을 넘겨쳐 찌를 세운다 

낚시대는 굿바디 히트 2.4~4.0칸 총 10대를 편성한다

부들 새순 구멍에 찌를 세우는 포인트라 

비교적 짧은 낚시대 편성이다

수심은 1m 20cm 전후이며

바닥 밑걸림은 아주 심하고

물색은 그럭 저럭 좋은편이다

꾼의 채비

찌는 오월이 슬림찌, 원줄:세미플로팅 2호, 목줄: 모노(15cm) 2호, 바늘:구례 6호이며

봉돌은 유동황금봉돌과 스위벨을 이용하여 분할봉돌채비 형태로 사용한다

 일년전 이 포인트에서 낚시한 경험에 의하면

옥수수로 마리수로 월척급 붕어를 만났지만

오늘은 떡밥낚시를 계획하고 집어제로 쪼르레기를 찌 주변에 뿌린다

금요일 오전 

고잔낚시터의 행사에 참가하여 도우미 역할을 한 후 

점심식사를 하고 첫 목적지인 삼봉지에 도착한다

지난주 몇 몇 유투브의 호조황 소식 때문인지

보트도 떠있고 꾼들이 운집하여 차가 진입할수 없어 

근처 일년전 출조를 하여 손맛을 본 해창지 하류로 발길을 돌린다

꼼지(이원일)님은 주차와 가까운 초입에 자리하여

장비를 설치한다

오후 늦게 도착한 레전드전설(박응순)님은

꾼의 우측 자리를 포인트 선정하여 대편성에 열중이다

오늘은 땡클럽 후배님들과의 단촐한 출조이다

레전드방 팀원들은 주말 결혼 예식, 육령지 출조팀 그리고 대산지 출조팀으로 나뉘었다

오랫만에 단 3명만이 출조한 조용한 낚시이다

장비를 설치하는 중에 바람이 제법 강하게 불고 있다

그리고 주초와 달리 낮기온도 영상 17도로 많이 낮아 쌀쌀하다

이 지역은 날파리와 깔따구가 불빌 아래 많기 ?문에

꾼이 준비한 닭갈비로 이른 저녁을 먹는다

오랫만에 만나는 후배님들이라 소맥도 한잔하면서 

주중에 쌓인 스트레스도 풀고 여유로운 환담 시간도 가진다

밤낚시 준비를 한다

낮기온이 낮아 다소 추위를 느껴 방한복을 챙겨 입고

헤드 렌턴도 챙겨 자리로 돌아와 밤낚시에 돌입한다

살치와 블루길 천국이다

바닥 밑걸림도 심하지만 채비를 회수하면 바늘에 청태가 감겨나오고

떡밥을 투척하면 살치와 블루길이 찌를 가만두지 않는다

옥수수로 미끼를 교체하고 싶은 유혹도 느끼지만 오늘은 떡밥낚시를 고집한다

 밤에는 바람이 줄어든다

부들 새순 속에 찌를 세웠기에 붕어가 금방이라도 올라올 것 같다

오른쪽 두번째 찌가 2마디 올라와 선다

더 올라오기를 기다리지만 바닥이 지저분해서 인지 더 이상 움직임이 없다

입질임을 확신하고 강한 챔질 

체고가 너무 좋고 길이도 길어 계측판에 올리기 전까지는 

4짜붕어인줄 안다

꾼의 손이 커서 월척도 작아 보이는데

이 붕어는 체고가 좋아서 인지 엄청 크게 느껴진다

오랫만에 좋은 붕어와의 만남이다

붕어 입질은 없는데

찌놀림은 정신이 없을 정도이다

대부분 빠른 찌오름으로 살치 입질이 이어진다

새벽 1시경까지 낚시를 하지만

살치에 의한 인공지능케미의 현란한 색 변화에

눈이 피곤하다

새벽 4시30분

복장을 갖추고 커피 한잔을 타서 

다시 자리에 앉아 새벽낚시를 이어간다

새벽 4시50분경

왼쪽 두번째 오월이 슬림찌를 올라온다

부들 ?문에 강한 챔질후 강제집행

역시 체고 높은 좋은 붕어이다

오전부터 맞바람이 터진다

이 바람은 밤 12시까지 불어댄다

해가 떠자 마자 포인트는 블루길과 살치의 세상이다

맞바람과 기온 하강으로 물색이 맑아지면서 

부들 속의 붕어가 빠진 느낌이다

두 후배님들이 근처 삼길포항으로 가서

도다리 세꼬시와 우륵회를 떠 와서

맛난 회와 매운탕으로 점심식사를 한다 

물론 소주 한잔은 덤이다

 두 후배님들은 파라솔 아래에서 카드 게임을 즐기고

꾼은 차에서 낮잠을 잔다

간단하게 저녁을 먹고 둘째날 밤낚시에 돌입한다

그런데 맞바람이 줄지 않아

좁은 부들속 구멍에 찌를 세우기가 힘들다

밤 10시경

땡이(최혜경) 후배님이 케익을 들고 나타난다

애매한 케익의 용도(꾼의 늦은 생일 축하 케익)이지만

맛은 좋다

여전히 바람도 불고 물색도 맑다

붕어는 빠진 느낌이라 케익과 생강차의 유혹에 시간이 훌쩍 지나

더 이상 낚시를 이어가는 것 보다 장비를 철수하고

편안한 잠자리에 든다

 아침 5시경에 일어나 꼼지(이원일)님의 9치 붕어와 꾼의 붕어를 모아

단체 사진을 찍고 붕어는 해창지로 잘 돌려보낸다

주말마다 각종 행사도 이어지고 몸도 피곤하지만

주말꾼으로서 노지낚시 출조를 포기하고픈 생각은 없다

노지에서 주말낚시를 즐기면

주중에 쌓인 피로와 스트레스를 풀고

새로운 한주를 위한 에너지도 얻는다

노지낚시의 맛

자연과 함께하며 시원한 바람도 쏘이고 

반가운 사람들과 함께 

맛난 먹거리와 가벼운 한잔

이 맛이 그저 행복한 뿐이다

감사합니다

일산꾼@이영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