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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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40도에 가까운 폭염이 지속되는 가운데 더위에 맞서 아산의 산들 낚시터로 출조를 하였습니다. 이번 출조에는 퇴직하신 두 선배님과 함께 하였기에 의미 있는 출조가 된 것 같습니다.

제방 쪽에 배터가 있습니다. 짐을 싣는 중에도 땀이 비 오듯 합니다. 얼른 짐을 싣고 좌대로 향합니다.

만경산 자락 밑에 좌대들이 배치가 되어 있습니다.

제방에서 바라봤을 때 좌측에도 수상좌대가 두 개 동이 있습니다.

아산 산들 낚시터는 수철리지라는 이름으로 잘 알려진 곳으로 25000평의 계곡형 저수지입니다. 계곡에서 내려오는 물로 인해 깨끗한 수질을 자랑합니다.

만경산과 태화산이 저수지 주변으로 병풍처럼 둘러 싸여 있어서 풍광이 좋습니다

무엇보다 배스나 블루길 등 외래종이 없어서 토종 붕어, 메기, 동자개, 피라미등 많은 어종이 서식하고 있습니다.

만경산 밑으로 좌대와 잔교 시설이 있습니다.

잔교 옆에도 연안 좌대가 하나 있는데 다음날 확인을 해 보니 여기에서 대박 조과를 보여주었습니다.

수상 잔교에는 그늘이 져서 낚시하기 좋습니다.

맞은편 태화산 쪽에도 잔교 시설이 두 동이 있습니다.

여기도 풍경은 좋은 것 같습니다.

너무 더워서인지 낚시하는 분이 두 분만 계시네요.

저희도 서둘러 좌측에서 두 번째 좌대에 올라탔습니다.

서둘러 대를 편성하고 보니 저희 좌측 좌대의 조사님들도 너무 더워서인지 낚싯대만 덩그러니 펴 있고 사람은 보이질 않습니다. 아무래도 방에서 쉬고 계신 것 같습니다.

저희 우측 편에도 이 더운 날씨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출조를 하신 분들로 좌대가 만석입니다. 한낮의 더위에 낚시를 하는 분들이 계신 것을 보니 대단한 열정입니다.

좌대의 풍경을 노지에서 한번 담아 봅니다.

낚싯대만 펴 있고 더위를 피해 방으로 피신을 한 것 같습니다.

이 좌대도 꾼의 모습은 안 보이네요.

오늘 저와 함께 하는 두 분의 선배님이십니다.

작년 12월 망년회 겸 함께 출조를 하고서는 셋이서 함께 하기는 올해 처음입니다. 저랑 같은 회사에 다니다가 두 분이 먼저 정년퇴직을 하셨습니다. 퇴직을 하시고도 인생 60부터라고 계속해서 정열적으로 일을 하고 계십니다. 제가 존경하는 선배님으로 이렇게나마 함께

낚시를 할 수 있어서 참 좋습니다.

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으시고 열심히 집어를 하십니다. 자주 출조를 하지 못하기에 오늘의 시간이 더욱 소중하게 느껴지시는가 봅니다. 두 분의 열정에 붕어 보다는 피라미 등 잡어들이 설칩니다. 아무래도 낮에는 집어 위주로 낚시를 해야 할 것 같습니다.

낚싯대만 물가를 향하고 조사들은 잠시나마 방에서 시원한 에어컨 바람에 휴식을 취합니다.

저희도 무더위에 낚시를 할 수가 없어서 방에서 찬바람 맞으면서 담소를 나누었습니다.

좌대로 배달된 닭 볶음탕으로 저녁식사를 하고 본격적인 낚시를 시작합니다. 저는 28 쌍포에 32칸은 채집한 새우 미끼를 달아 놨습니다. 채집망을 담가 놓으면 새우와 참붕어가 들어와서

생미끼 대물 낚시도 할 수 있습니다. 떡밥 미끼에 집어가 되었는지 연신 붕어가 나옵니다. 역시 밤이 되니 피라미 등쌀도 잠잠해지고 씨알 좋은 붕어가 계속해서 나와 줍니다.

어느 정도 손맛도 보았기에 밤 11시쯤 야식 시간을 가져 봅니다. 오늘 야식은 제가 준비해온 부시리 회입니다. 시중에서는 쉽게 보기 힘든 부시리 회입니다.

지난 4월 거제도 부시리  선상 출조 때 저도 동행을 하였는데 지인께서 1m 38cm 큰 부시리를 잡고서는 배에서 해체하여 저보고 두고두고 먹으라고 주었는데 냉동실에 보관을 하고 있다가 오늘

두 분 선배님께 대접해 드리려고 가져왔습니다. 그동안 몇 번의 출조에 부시리 회를 먹었는데도 얼마나 큰 부시리를 잡았는지 아직도 반도 못 먹은 것 같습니다. 올해는 출조 시 야식으로 부시리 회를

자주 먹게 되겠네요.ㅎㅎ

선배님께서 일본 여행에서 오늘을 위해 사 오신 매실주를 도자기 주병에 담아 한잔 합니다. 좋은 분과 함께 하기에 술맛이 더욱 좋습니다.

   자정이 넘어서도 계속 붕어가 나와 주었고 내일을 위해 세 시쯤 잠시 눈을 붙이고 나왔더니 아침이 밝았습니다.

다른 좌대의 조과를 확인하러 가 봅니다.

연안 잔교 옆에 있던 좌대에서 낚시를 하신 분의 조과입니다. 처남 매부 지간이라고 하시는데 두 분 손맛 찐하게 보셨네요. 피라미 등쌀을 피해 건탄으로 딱딱하게 집어를 했더니 붕어가 잘 나와 주었다고 합니다.

산들 낚시터에는 떡붕어 자원도 많다고 하더니 골고루 붕어가 나와주었네요.

아침장을 보고 계시는 조사님은 어젯밤 조과가 어떠하셨는지요?

이제 저희 좌대로 다시 돌아갑니다.

세 사람이 함께한 하룻밤 낚시의 조과입니다.

큰 씨알과 작은 씨알 골고루 손맛을 봤습니다. 세 사람의 조과로 이 정도면 충분히 만족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룻밤 즐거움과 손맛을 안겨준 붕어들을 모두 집으로 돌려보내며 낚시를 마감합니다.

올해 처음으로 셋이서 함께한 출조에 손맛도 보고 맛있는 부시리 회에 정다운 얘기도 나누면서 정을 쌓았기에 행복하고 즐거운 낚시를 한 것 같습니다.

이제 아쉬운 마음을 뒤로 한채 일상으로 돌아갑니다.

두 분의 선배님과 함께 한 오늘 이 순간이 또 한 편의 추억의 책갈피에 차곡차곡 쌓일 것 같습니다. 이번 여름은 더위가 너무 심해서 휴가도 미루었는데 이번 출조가 피서 낚시가 되었네요.

당분간은 더위가 사그라질 때 까지는 출조를 자제해야 할 것 같습니다. 

연일 열대야가 기승을 부리는데 더위에 건강관리 철저히 하시길 바라면서 이번 낚시 여행의 조행기를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