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어장

6월의 첫 주말 오랜만에 천안의 마정지로 출조를 합니다.

노지에서 회사 낚시 동호회 시조회 및 납회를 자주 했던 곳으로 친구와는 테라스 좌대에서 바비큐를 해 먹으며 추억을 만들었던 곳입니다.

오늘은 특별한 조우와 함께 하기에 더욱 즐거운 마음으로 낚시 여행을 떠나봅니다.

마정지에 도착을 했습니다. 마정지는 7만 5천 평의 평지형 저수지입니다. 마정지 역시 배수가 되었지만 아직 수위는 높은 편인 것 같습니다.

주말을 맞이하여 벌써 많은 조사님들이 출조를 한 것 같습니다. 주차장에 많은 차들이 있습니다.

관리소 앞 잔교에도 몇 분의 조사께서 계십니다.

눈앞에 펼쳐진 풍경만 바라봐도 시원할 것 같습니다.

그 바로 옆 노지에 스타일이 멋지신 조사께서 혼자 낚시를 즐기고 계십니다.

마정지는 이런 노지 분위기의 그림 같은 포인트가 산재해 있는 것이 매력입니다.

부들 밭 근처에 찌를 세우고 대물의 입질을 기다리고 계시는 것 같습니다.

관리소 앞 또 다른 잔교입니다.

배를 타고 오늘 낚시할 좌대로 이동합니다. 마정지 사장님이십니다. 늘 환한 웃음으로 친절하게 대해 주시는데 2년 만에 왔는데 변함이 없으신 것 같습니다. 고집스럽게 토종 붕어만을 방류하여 천안의 토종터로 자리매김하였다고 합니다. 마정지는 개체수 관리가 잘 되어 있어서 출조 때마다 늘 풍성한 조과를 안겨 주었는데 20cm 정도 배수가 되면서 조황이 좀 안 좋다고 합니다.

오늘 함께 할 후배입니다. 평생 낚시라고는 손맛터에서 두 번 낚시를 해 보고는 오늘 마정지 출조가 세 번째라고 합니다.

상류 쪽 잔교에서도 낚시를 즐기고 계신 분들이 보입니다.

상류 쪽에 배치되어 있는 좌대입니다.

포인트가 좋아 보입니다.

친구분들과 여러 명이 동출을 하셨던데 많은 손맛 보시기 바랍니다.

더위를 피해 상류 시원한 나무 그늘 밑에서 휴식을 취하고 계시는 조사님들은 마정지 귀신이라며 단골 조사님이라고 사장님께서 귀띔하시네요.

수심 깊은 곳에 배치된 좌대들의 모습이 보입니다.

마정지에 출조했을 때는 노지 아니면 거의 테라스 좌대에서 하였는데 오늘은 검은색 좌대에서 낚시를 하려고 합니다.

낚싯대 4대를 편성하고 낚시를 시작합니다.

미끼는 글루텐과 대하 미끼로 마정지 붕어를 유혹해 봅니다.

후배는 4월 1일에 입사한 신입사원으로 지금 수습직원으로 7월 1일이면 수습 딱지가 떨어집니다. 후배는 재작년에도 우리 회사에 입사를 하기 위해 시험을 봤었는데 그때는 아쉽게도 최종면접에서 탈락을 하고 절치부심 더욱더 노력하여 이번에 한 명 뽑는 공채 시험에 당당히 합격을 하였습니다. 입사 후에 처음으로 하는 오늘 낚시가 그동안의 마음고생을 다 날려버릴 수 있도록 힐링의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후배에게는 제 낚싯대 2.6칸 한 대를 편성해 주었습니다.

저희 바로 우측에도 두 분의 조사님이 출조를 하셨네요.

그때 저희 좌대 앞에 조사님께서 언뜻 보기에도 엄청난 대물을 낚으신 것 같습니다.

마침 배가 오길래 붕어를 확인하러 그 좌대로 가는데 또 붕어를 낚고 계시네요.

좌대에 올라 붕어를 확인해 보니 아쉽게도 잉붕어네요.

파란 하늘에 하얀 구름이 물감을 뿌려 놓은 듯합니다. 한 폭의 수채화처럼 마치 가을 하늘 같습니다.

멋진 테라스 좌대의 모습이 보입니다.

테라스 좌대 2층에는 야외용 식탁과 바비큐 시설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가족과 함께 고기도 구워 먹으면서 캠핑 낚시 기분을 느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대형 좌대에는 두 가족이 출조를 한 것 같습니다. 좋은 추억을 만드시길 바랍니다.

노지에서 망중한을 즐기시는 조사님께서는 조과가 있으신지 모르겠네요.

조사님 뒤로 보이는 허수아비가 함께 해서 외롭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파라솔만 보이는 조사님은 텐트를 치고 캠낚을 즐기시는 것 같습니다.

드디어 후배가 첫 붕어를 만났습니다. 아기 붕어이지만 찌 올림은 거의 몸통을 찍었다고 합니다. 환하게 웃는 후배의 얼굴에 행복감이 묻어납니다.

저희 좌대 우측에 수심 깊은 잔교에서도 지인들과 함께 출조를 하신 조사님들이 도란도란 얘기 나누며 낚시하는 모습이 정겨워 보입니다.

붕어 입질이 없어서 일찍 저녁식사를 합니다.

오늘 후배를 위해 좀 무리해서 한우를 준비했습니다.

돌판에 고기를 구우니 그 맛이 일품입니다.

제주 한라산 소주를 백제 토기 술잔에 따라서 물가에서 마시니 운치가 있습니다.

잔을 부딪치며 정을 나눕니다.

마무리는 돌판 볶음밥입니다.

맛있는 저녁식사를 마치고 나니 마정지에 노을이 지고 있습니다.

어둠이 내려앉고 적막감이 흐르지만 입질이 없습니다.

입질이 없으면 야식타임을 갖습니다. 오늘 야식 메뉴는 부시리 회입니다. 냉동실에 얼려 놓았던 것을

해동시켜서 먹기 좋게 썰어 봅니다.

칼날이 들어가면서 사각사각 나는 소리에 벌써 군침이 돕니다.

도자기 접시에 보기 좋게 부시리 회를 포개 놓으니 여느 일식집이 부럽지 않습니다.

일조삼락의 묘미를 제대로 즐기는 것 같습니다.

중국 출장 때 고량주를 사면서 좋은 사람과 마셔야겠다고 생각했었는데 오늘이 그날입니다. 고량주이기에 술잔은 더 작은 백제 토기 잔에 마음의 정을 담아 가득 술을 따릅니다.

많은 진솔한 대화를 나누며 선후배 간의 정을 쌓을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마정지의 아침이 밝았습니다. 정면으로 비추는 해 때문에 찌를 보기가 힘듭니다. 다른 일정이 있어서 철수를 결정합니다.

개인적으로 마정지에서 붕어 얼굴을 못 보기는 처음입니다. 하지만 새롭게 출발하는 후배와 함께 추억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 것 같아서 마음만은 흐뭇합니다.

첫 직장에서 새롭게 출발하는 후배가 낚시에 입문하여 계속해서 함께 동출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하면서 마정지에서의 낚시여행을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