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어장

근로자의 날 휴일을 맞이하여 경기도 포천 중리낚시터로 출조를 합니다. 중리 낚시터는 작년에 우연치 않게 인터넷에 올린 조행기를 보고서는 경치가 좋아서 언젠가 한 번 가보고 싶다고 생각을 했었는데 이번에 기회가 닿아서 중리낚시터로 출조를 하게 되었네요.

이번에 동행하는 분은 FTV 제작위원이시며 현재 "마이웨이" 프로그램을 진행하시는 이갑철 팀장님입니다. 낚시인들에게는 팀장님으로 널리 알려져 있는 분이죠. 저하고의 인연은 8년 정도 되는데 87년 전에 같이 기회될 때 동출을 하자고 하고서는 오늘에서야 처음으로 동행 출조를 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출조에는 팀장님 사모님도 함께 하게 되었네요.

낚시터 근처에 막국수로 유명한 맛집이 있다고 팀장님이 점심을 먹고 들어가자고 해서 들린 곳입니다.  주차장에 세워져 있는 차들만 봐도 맛집임을 금방 알 수 있습니다.

일단 물 막국수를 주문했습니다. 춘천 막국수와는 면발의 색깔에서 좀 차이가 납니다. 메밀 막국수로 면발이 아주 쫄깃하며 육수 역시 밍밍할 정도로 담백하더군요.

 돼지 수육도 압권입니다. 훈제로 익힌 것 같은데 냄새가 전혀 나지 않으면서 식감이 아주 좋습니다. 막국수에 싸서 먹으니 풍미를 더해 줍니다. 멀리서 왔다고 이갑철 팀장님이 사 주셨네요.

 중리 테마파크 낚시터에 도작을 했습니다.

 떡붕어 손맛터가 따로 입구에 마련되어 있습니다.

 중앙잔교가 있어서 단체 출조를 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좌측에 보이는 것은 방갈로인데 방에서 쉬면서 바로 밖으로 나와서 낚시를 할 수 있게 되어 있어서 편리할 것 같습니다.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짐은 리어커나 캐리어로 운반을 하면 됩니다.

 항상 두 분이 함께 하시기에 짐도 두 사람 몫이라 짐이 많을 것 같은데도 필요한 것만 준비를 하셔서 그런지 그렇게 짐이 많다는 생각은 들지 않습니다.

 배터에서 짐을 배에 싣고서 오늘 낚시를 할 좌대로 향합니다.

사장님께서 직접 운전을 해 주시네요.

 오늘 미세먼지가 많아서 이 멋진 풍경이 약간은 흐릿하게 나오는 게 안따까울 따름입니다.

지장산이 병풍처럼 둘러 싸여 있는 풍광을 보기만 해도 벌써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주변에 민가가 거의 안 보입니다.

 중류쪽에 오렌지색 좌대들이 초록의 색과 어우려져 있는 모습이 한 폭의 수채화 같습니다.

 상류 쪽에도 좌대들이 배치되어 있습니다.

 물가에 비친 좌대의 반영이 마치 별장같은 느낌이 듭니다.

 오늘 저희가 낚시할 좌대에 도착을 했습니다. 방이 두 개인 C형 좌대입니다.

 넓은 거실이 있고요.

 침대방과 온돌방이 한 개씩 있습니다. 두 가족이 함께 지내기 좋은 규모입니다.

 주방과 대형 냉장고도 구비되어 있습니다.

 수상에 떠 있는 좌대인데도 수세식 화장실과 온수가 나옵니다. 여성분들이 낚시터 오기를 꺼려하는 이유가 화장실과 씻는 것이 불편해서인데 이 정도 시설이 갖추어져 있다면 가족과 함께 하더라도 전혀 불편함이 없을 것 같습니다. 마치 수상 별장에 휴가를 온 것 같은 기분이 들 것 같네요. 그래서인지 가족 출조객이 많다고 총무님이 말씀하시더군요.

 좌대로 식사가 배달이 되지만 미리 고기를 준비해 가면 바베큐 그릴을 빌려서  숯불구이도 해 먹을 수 있습니다.

 이제 낚시 준비를 합니다.

 사모님 낚싯대를 먼저 편성해 주시고는 팀장님 낚싯대를 편성하십니다.

 오늘 내림 낚시를 한 번 해 보신다고 합니다.

 환하게 웃으시는 모습에서 여유로움이 느껴집니다. 포천에 낚시 인프라를 많이 넓히려고 동분서주 바쁘게 다니시더니 포천 명예시민이 되셨습니다.

 이제는 방송도 방송이지만 대한민국 낚시문화 발전을 위해 헌신하고 싶으시다고 하십니다.

 사모님은 바닥 채비로 한 대를 편성하셨습니다.  마이웨이 방송에 항상 같이 다니셔서 전 낚시하신 지 오래 된 줄 알았는데 이제 1년 밖에 되질 않았다고 하셔서 조금은 놀랐습니다. 하지만 이 팀장님 낚시 다니실 때 같이 다니시면서 음식을 해 주신 것이 20년은 된다고 하십니다. 그때부터 낚시를 하셨다면 조력이 상당하셨을텐데요.

 일주일에 5일은 낚시터에서 함께 지내신다고 하시는데 자연속에서 항상 있기에 마음이 편하다고 하십니다.

 저는 세 대의 낚싯대를 종류별로 편성했습니다. 28칸 쌍포에 32칸을 한 대 폈습니다.

 32칸에는 옥수수 글루텐을 나머지 두 대에는 집어 낚시를 합니다.

 포인트 앞에 펼쳐진 버드나무 군락이 벌써 신록의 색으로 변해가고 있습니다.

  연안에 가까운데도 수심은 3m 정도로 깊습니다.  

 경치 좋은 곳에서 손맛도 즐겼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낮이라 그런지 피래미며 잡어들이 찌를 가만두질 않는데 첫 수로 모래무지가 나왔습니다. 허탈한 웃음을 지으시네요.

 저도 끌고 가는 입질에 챔질을 하였더니 역시 모래무지가 얼굴을 먼저 보여 주네요. 모래무지 크기가 무척 큽니다.

 물가를 바라보며 나란히 옆에 앉아서 대를 드리우고 계신 두 분의 모습이 정겨워 보입니다.

 낚시터에서 내조를 하시다가 결국에는 낚시를 하게 되신 사모님과

 낚시와 함께 인생을 살아오신 이갑철 팀장님!

 오랫동안 건강하게 두 분이 함께 물가에서 행복한 날들을 보내시길 바랍니다.

 잠시 배를 타고 주변 풍경을 담아 봅니디. 주말이 아니라서 좌대가 만석은 되지 않았지만 그래도 몇 팀의 손님들이 중리낚시터를 찾으셨습니다.

 상류쪽에 젊은 연인이신지 부부이신지 출조를 하신 분이 계시고요.

 중년의 부부께서는 환하게 V자를 그리며 포즈도 취해 주시네요. 고마워서 이 사진을 핸드폰 문자로 보내드렸습니다.

 잠시 방에서 쉬고 나왔더니 낚싯대를 끌고 갔다고 하시던데 중리낚시터에는 잉어와 향어도 있다고 하니 휴식을 취하실 때는 낚싯대를 걷어 들이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나중에 낚싯대는 찾으셨다고 하십니다.

 배터 쪽에 새로 지은 수상좌대 두 동이 있습니다.

 다락방이 있는 VIP 좌대입니다. 뒤에는 펜션이 보이네요.

 다시 우리 좌대로 돌아오니 두 분은 열심히 낚시를 하고 계시네요.

 드디어 첫 붕어를 만납니다.

 8치 급 토종붕어가 나왔습니다. 힘이 장사라고 합니다.

 사모님도 씨알 좋은 붕어를 낚으시네요. 저도 두 수의 붕어를 연달아 만났습니다.

 저희 좌측에도 조사님이 들어오셨네요.

 좌대로 배달된 음식으로 저녁식사를 합니다. 김치찌개와 제육볶음입니다. 팀장님은 술을 전혀 하지 않으시기에 저 혼자 반주로 소주 한잔합니다.

좌대 밖에서 식사를 하니 마치 캠핑낚시를 하는 기분입니다.

저녁 식사를 마치고 찌불을 밝히니 입질이 계속 들어 옵니다. 고즈넉한 계곡지의 밤에 가까이서 들리는 소쩍새의 울음소리가 밤의 정취를 더해 줍니다.

가끔씩 올리는 찌불을 보며 팀장님과 많은 얘기를 나누었습니다.

12시가 넘어서 내일 멀리 운전을 해서 돌아가야 하기에 취침을 합니다.

 아침이 밝았습니다. 지장산 정상에 안개가 피어 오릅니다. 마치 동양화에서 본 듯한 풍경입니다.

 낚시 의자만 덩그러니 있는 것이 아직 기상을 하지 않으셨나 봅니다.

 저희 좌측에 계신 조사님은 일찍 아침장을 보고 계시네요. 부녀지간에 낚시를 오셨던데 따님과 좋은 추억이 되었을 것 같습니다.

 구라청의 예보대로 비가 내리기 시작합니다.

 다른 좌대들도 철수를 하는 것을 보니 저희도 이제 낚시를 접어야 할 것 같습니다.

 팀장님이 가장 많은 조과를 올리셨지만 사모님과 저도 심심치 않게 손맛을 봤습니다.

풍경 좋은 곳에서 추억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고 이곳을 떠납니다. 두 분과 함께 했기에 더욱 즐거웠습니다. 언제가 될 지 모르지만 또 멋진 곳에서 다시 만날 날을 기대하며 일상으로 복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