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지

사람이 사람을 좋아하면 ?

그 사람의 모든 것이 좋아 보이고

그 어떤 잘못도 용서되며

자주 보고픈 생각이 간절하다

꾼이 노지낚시를 하면서 여러 사람을 만났지만

유독 더 좋아하는 조우들이 생겼다

몇 몇 사람들이 있지만 그중에 하나인

레전드방 모임

거의 매주 노지 출조에서 만나는 레전드방 형님들

항상 꾼을 잘 챙겨주는 형님들이 좋고

아무런 사심없이 편하게 대해주는 형님들이 좋다

레전드방 형님중 애붕(박병구) 형님이 이번주 토요일

칠순(고희)을 맞이한다

월요일에 팔묜(권석구) 형님이 전화로

"큰오빠! 주말에 나주 저수지로 출조하자"

현재 엘보로 고생중인 꾼은 주저하지만

"넵"이라고 시원하게 대답한다

목요일 오후 다시 팔묜(권석구) 형님의 전화

"큰오빠! 애붕형님 도착했는데 아무래도 케익 하나 준비해 줘"

꾼은 역시 시원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하고 대답한다

그래서 꾼은 금요일 새벽 칠순 케익 배달하러

일산집에서 나주까지 383Km 를 질주한다

오전 9시 40분경에 도착한 나주 복룡제

형님들은 주로 제방 근처와 제방 우측라인에 자리하여 하룻밤 낚시를 즐겼고

상류는 광주의 낚시모임이 정출중이다

복룡제

정확하게는 모르겠지만 약 1만평규모이며

"Y"자 형태로 되어 있다 

제방과 제방 좌우측 라인 그리고 상류 Y자의 오른쪽 라인이

포인트를 형성하고 있다

현재 물이 빠진 상태인것 같고

전혀 수초라고는 보이지 않는 맹탕자리이다

다만 제방 좌측 라인은 뗏장이 조금 형성되어 있다

주로 늦은 밤과 새벽에 입질이 좋다고 하고

장대가 유리하며

주 미끼는 옥수수라 한다

석축 자리만 하나 남아 있는데 꾼이 오르고 내리다 사고 날까봐

강화조사 형님이 선뜻 본인 자리를 꾼에게 양보하고

낚시 장비를 한방에 이동중이다

강화조사 형님이 빼준 자리는 황포(황중모) 형님 옆자리로

편평하여 아주 안전한 포인트이다

일단 자립발판과 의자로 꾼의 포인트로 지정하고

쉬엄쉬엄 장비를 설치한다

비록 장대 9대를 편성하지만

어차피 엘보로 앞치기가 어려워 휘돌려치기 연습하는 것을

이번 출조의 목표로 삼는다

주위 쓰레기를 주워 비닐 봉지에 넣고

낚시대 한대 한대씩 찌높이를 조정하면서 투척한다

꾼의 낚시대 중 최장대 9대를 편성한다

4.8~6.0칸 굿바디 히트를 모두 꺼내어 편성했는데도

자립발판은 앞쏠림 없이 짱짱하게 버틴다

꾼의 채비

찌는 오월이 슬림찌와 오월이S를 사용하였고

원줄은 세미플로팅 4호, 목줄은 합사 2호(18cm), 외바늘 벵에돔 6호로 채비하였고

봉돌은 유동황금봉돌과 스위벨을 사용하여 분할봉돌채비를 하였다 

입질용 미끼는 옥수수에 옥수수글루텐 보쌈을

집어용 미끼는 옥수수와 쪼르레기를 간간히 뿌린다

수심은 1.3m 내외로 일정하고

물색은 보통이며 밑바닥 걸림은 전혀없는

맹탕자리이다

꾼의 장비 설치가 끝나자 마자

애붕(박병구)형님의 칠순 파티가 열린다

꾼이 준비한 케익으로 축하해 드리고

오월이 찌를 선물해 드리면서 다른 형님들께도

오월이 찌를 몇 개씩 나누어 드린다

애붕(박병구) 형님 칠순

"형님 축하 드립니다"

"건강하셔서 오래토록 물가에서 함께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꾼이 준비한 장어로 칠순 잔치 기분을 낸다

"먹어 본 장어구이 중에 가장 맛이 나는 오늘 장어구이이다"

칠순 기념 단체 촬영

모든 모임은 구심점 역할을 하는 사람이 있고

다른 사람들은 각자 역할을 수행하면서

서로 서로 격려하고 이해하는 수준이 되면

그 모임은 잘되는 모임이다

비록 아무런 연고도 없이 그저 낚시가 좋고

사람이 좋아 모인 모임인데

좋은일에 다같이 축하할 수 있어 기분 좋다

전날 월척 2수를 낚은 오공흑룡(이태승)형님

붕어가 튼실하니 체고도 좋다

전날 월척 1수한 황포(황중모) 형님

요사이 성적이 아주 좋은 형님이 연신 싱글벙글이다

저녁은 맛있는 것(?)을 첨가한 닭백숙

늦은 밤부터 새벽에 입질한다니

든든하게 저녁 챙겨먹고 밤낚시에 돌입한다

팔묜(권석구) 형님은

"큰오빠! 밤 10시30분부터 새벽 3시까지가 입질 시간이야!"

헐~~

난 12시면 자야 하는데...

약 15명이 자리한 저수지에

강한 챔질 소리는 아예 들리지 않는다

밤 기온은 영상 1도이며 바람은 아예 없어

춥지도 않고 낚시하기 정말 좋은 여건인데

"모든 것이 좋으면 입질 없다"라는 이야기 처럼

정말로 찌는 꼼짝도 하지 않는다

밤 12시에 커피한잔 하며 다가올 입질을 기다린다

아침 일찍 출발하여 장거리 운전에 피곤한 상태인데도

새벽 2시30분까지 자리를 지키지만

꾼은 어떤 챔질 소리를 듣지 못하였다

아침 6시에 자리에 앉는데 바람이 벌써 터진다

오늘 낮엔 초속 6m 바람이 예보되어 있고

어차피 낮낚시는 잘 안된다고 하니

이제부터 저녁까지 쉴 수 밖에 없다

곶부리 지역에 자리한 광주 지역 모임의 한 조사님이 새벽 4시부터 소나기 입질을 받았단다

철수한 곶부리 자리에 형님들의 도움으로 꾼은 이사를 한다

바람이 불어 낚시가 힘들지만 형님들은

빈 자리가 생겨 대부분 상류로 이사를 하느라 분주하다

팔묜(권석구) 형님도 상류 Y자의 협곡에

이사를 하여 대편성 중이다

점심은 일단 꾼이 준비한 삼겹살을 구워 먹는다 

호남지부 세분이 방문하면서

자연산 전복과 항암 배추를 가져와 푸짐한 점심을 먹는다

오후 시간 강한 바람은 계속 분다

혹시나 하고 자리를 지켜 보지만 맞바람에

눈이 따가워 차에서 휴식을 취한다

"노지 낚시 참 어렵다" 

어제 밤의 좋은 여건에선 입질이 전혀 없고

낮엔 강풍으로 낚시가 힘들다

물론

자연과 순응하여 노지낚시를 즐기지만

출조시마다 크던 작던 붕어 얼굴을 볼 수 있으면 좋은데....

저녁은 아일(이병선) 형님이 준비한 머리고기와 순대로

가볍게 한잔 하고 밤낚시에 돌입한다

오늘 일몰은 유난히도 뜨겁고 강한 붉은색이다

이글거리는 저 태양은 보면서

꾼은

"그저 딱 이만큼만 오랫동안 즐길수 있었으면 좋겠다" 

라고 중얼거린다

오늘 밤낚시는 작전 변경하여 12시까지 낚시하고

새벽 4시부터 다시 재게하는 것으로 한다

새벽 입질 시간을 노리는 작전이다

역시 오늘밤도 입질은 없다

어제보다 약간 차기는 하지만 밤엔 바람도 없고

여건도 괜찮은데

"역시 겨울 낚시는 어려운 것인가? 

새벽 4시경에 자리로 돌아와 낚시를 재게하는데

반대편 팔묜(권석구) 형님이 조금 지나 차에서 나와선

분주하다

찌 8개가 한덩어리로 뭉쳐 동동거리는 것을 보고

챔질하니 월척 2수가 여전히 달려있고 8대의 채비는 모두 끊어야 되는 상황이다

채비를 다시 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겠지만

꾼이 저 상황이면 흔쾌히 받아들인다

"이 시기에 월척 2수면 채비 8대 정도야 감수하지" 

먼길을 올라가야 하므로 7시경에 아침을 먹고 본부석을 정리하여

8시경에 일산집으로 출발한다

쓰레기를 재활용 봉투에 수거하여 잘 처리한다

 "노지낚시 참 어렵다"

좋은 여건일 때는 입질 한번 받지 못하고

악조건에서도 뜬금없이 월척도 만나고

대물터에서 작은 붕어를 마리수 만나는 예기치 못한 상황도 연출된다

그래도

"꾼은 노지낚시가 좋다"

이글거리는 태양이 산너머로 사라지는 모습에서

 새로운 일주일을 일할 수 있는 활력소도 얻고

원하는 소원도 빌어볼 수 있어

노지낚시가 좋다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인 아주 작은 낚시 모임

누구도 알아주지 않고 우리끼리만 레전드인 팀

그래도

칠순을 맞이하는 형님을 축하하기 위해 그 먼길을 마다하지 않고

모이는 사람들

그런 사람이 모인

레전드팀 형님들이 좋다

 감사합니다

일산꾼@이영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