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지

금강에서 1박 동안 낚시를 조금 해 보지만

우선 캠핑을 즐기는 사람들이 있어 낚시가 부담스럽고

물흐름이 있고 입질 받기가 힘들것으로 판단하여

세종의 소류지를 찾아 나선다

9대의 차가 80키로를 달려 소류지에 도착하니 이미 다른 출조인으로 자리가 여의치 않다

할수없이 50키로를 달려 논산의 팔묜(권석구)형님의 노리터로 이동

첫번째 노리터 역시 3명이 낚시중인데 포인트와 주차 공간이 없고

두번째 노리터는 배수가 되어

또 다른 노리터를 찾아 나선다

세번째 소류지에 도착한 일행들은 탄성을 지른다

아담한 소류지는 삼면이 낚시가 가능한데

수초여건이 각 면마다 다양하다

일행들이 소류지를 좋아한 가장 큰 이유는

엄청 큰 두그루의 나무로 그늘이 있는 본부석 자리가 있다는 것이다

무너미 쪽은 뗏장이 잘 분포되어 있다

건너편은 작은 갈대와 뗏장이 멋지게 펼처져 있어

한눈에 보기에도 좋은 포인트인 것 같다

일행들은 각자 포인트를 정하고 낚시 장비를 나르기 시작한다

꾼은 두 그루의 나무속에 자리잡는다

파라솔을 펼치지 않아도 나무 그림자가 있어 자연 그늘이다

양쪽 큰 나무 가지가 물 위까지 내려 앉아 있고 긴대는 나무에 걸려

짧은 낚시대만 편성이 가능하다

토종터라 4대 정도만 펼치면 좋을듯 한데

꾼은 오랫만에 출조라 짧은대로 욕심껏 펼친다

낚시 준비를 끝마치니 나무 그늘이라도 덥긴 덥다

본부석에서 시원한 물 한모금 마시고 다시 자리에 앉는다

낚시대는 1.6~2.4칸의 짧은대 9대를 편성한다

일년에 산란철외에 펼칠 기회가 없는 짧은 낚시대를 펼치니

낚시대 편성 시간도 짧다

꾼의 채비

찌는 쌍둥이오월이 및 오월이 슬림찌를 사용하였고

원줄은 세미플로팅 4호, 목줄은 합사 2호(18cm), 외바늘 벵에돔6호로 채비하였고

봉돌은 유동황금봉돌과 스위벨을 사용하여 분할봉돌채비를 하였다 

팔묜(권석구) 형님의 조언대로 오늘 미끼는 오직 옥수수이다

집어를 위해 쪼르레기를 간간히 뿌린다

수심은 연안쪽이 70cm 정도이고 가운데는 1m20cm 정도이다

물색은 꾼 자리는 약간 맑은편이나 무너미 쪽은 약간 탁해 좋아 보인다

바닥 걸림은 전혀 없다

오전내내 소류지 탐방으로 힘들었는데

마음에 드는 소류지에 장비를 모두 편성하고 나니

오늘 오후와 밤낚시가 기대된다

점심 시간도 되었고 오전 동안 많은 이동으로 출출하여

본부석에서 점심을 준비하여 먹는다

외도남(박영호)님이 준비한 양장피와 레전드전설(박응순)님이 준비한 소세지와 닭똥집으로 일잔한다

애붕(박병구) 형님이 정성드려 삶은 닭백숙으로

우린 또 다른 한잔으로 기분을 전환시킨다

애붕(박병구)형님

식사 후 각자 자리에서 낚시에 열중한다

팔묜(권석구) 형님

동생들이 노리터를 좋아하니 마음이 놓이는지 한시름 들었다는 표정이다

가좌리꽝조사(정보인)님

한동안 허리가 아프다고 하더니 요사이는 목 디스크로 고생이다

호접꾼(정호남)님

언제나 유쾌/통쾌/상쾌한 조우이다

대물수색대 시샾-외도남(박영호)님

오랫만에 만나기도 했지만 본인도 오랫만에 출조라 열낚중이다

대물수색대 수석총무겸 땡클럽 회장-레전드전설(박응순)님

비교적 장대로 힘찬 캐스팅하는 모습이 오늘 대물을 낚을 태세이다

팔묜(권석구)형님은 평소 짬낚하는 모습을 그대로 보여준다

이 시간 좋은 느낌이 불안한 마음으로 바뀌는 것은 한순간이다

갑자기 그 좋던 날씨가 비바람이 불고 갑자기 흐려지기 시작한다

햇볕이 문제가 아니라 비를 피하기 위해서라도 파라솔을 펼쳤는데

가좌리꽝조사(정보인)님이 파라솔 고정용 로프를 달아 고정해 준다 

엄청난 폭우와 강풍이 소류지를 몰아친다

등뒤에서 부는 바람이긴 하나 파라솔이 앞으로 날아갈까 염려되어

파라솔을 붙잡고 앉아 있는데 폭우와 강풍은 점 점 강해진다

겁이 나서 비를 맞으며 차로 피신해 잠을 잔다

자고나니 비는 멈추었는데 강풍은 더 심하다

할수없이 조금 더 잠을 자고 일어나니

계룡산 자락에 얹힌 구름의 모습이

"이젠 괜찮다"라고 속삭인다 

자리로 돌아가 낚시를 하려고 하는데

팔묜(군석구) 형님은 1시간 먼저 한 낚시에 마리수 붕어를 낚았다

꾼도 채비를 회수하여 옥수수를 끼워 던지고 기다리니

8치 붕어에 이어 7치 토종붕어가 모습을 보인다

비록 작지만 황금색의 전형적인 우리 붕어이다

일행들 모두 잔손맛을 보면서 밤낚시에 돌입한다

계룡산이 품어 주는 조용한 소류지에

일행들이 수놓은 화려한 조명이 소류지를 밝힌다

밤낚시에 입질 빈도는 줄었고

낚이는 붕어의 크기도 점 점 작아진다

"꾼은 이 시간이 좋다"

조용한 소류지에서 밝게 빛나는 찌를 바라보니

5주 동안 쌓인 긴장감도 내려놓고 스트레스도 풀리는 기분이다 

11시경 라면으로 야식을 하고

각자의 시간을 가진다

꾼은 비록 작은 붕어 5수이지만

얻을것은 모두 얻은 기분이라 차에서 휴식을 취한다

아침 6시경 소류지는 안개로 뒤덮혀

앞이 잘 보이지 않는다

태양과 안개로 몽환적인 분위기를 만들어 내는 소류지 아침

아침 안개가 오늘도 얼마나 더울것인지 가르쳐 주는것 같다

레전드전설(박응순)님의 8치 붕어 포즈

"낚시는 이유없이 즐겁다"

가좌리꽝조사(정보인)님의 깜찍한 포즈

"포즈 취하기가 민망한 작은 붕어란다"

외도남(박영호)님의 8치 붕어

낚시 장비를 모두 철수하고

밤새 수초를 감은 찌를 회수하니 8치 붕어가 달려나온다

마무리를 하기 위해 낚은 붕어를 가지런히 놓고 기념 촬영하고

붕어는 소류지로 돌려보낸다

동네 노리터라고 황포(황중모)형님이

쓰레기를 차로 옮겨 잘 처리한다

꾼들은 투덜된다

장마라 물이 뒤집어져 황토색이라 붕어가 안나온다

또 다른 꾼들은 투덜된다

폭염에 붕어가 깊은 곳으로 들어가 연안쪽 낚시는 빈작이다

대물낚시꾼은 투덜된다

"큰 놈은 없고 전부 잔바리 붕어 뿐이다"

꾼도 출조시마다

몇 마리의 붕어를 만날것을 기대하고

그 중에 월척이 포함되면 만족한 출조라 여긴다

5주동안 출조하지 못하고

연속된 긴장감과 답답함이 공존하는 시간속에 빠져 있다

오랫만에 출조하니

"꾼에겐 출조 그 자체가 행복이다"

멋진 풍광과 분위기 좋은 소류지에서

달을 벗삼아 찌를 세우고

한주동안 쌓인 스트레스만 풀어도

"낚시는 좋은 취미이자 멋진 친구이다"

감사합니다

일산꾼@이영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