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지

모두 추억이 있죠?

좋은 추억과 나쁜 추억 속에서

좋은 추억은 다시 하고 싶고 나쁜 추억은 생각하기도 싫은것이지만

꾼은

2019.8.30일 날에 일어났던

나쁜 추억이 있는 곳으로 주말 다시 찾아간다

왜?

혹서기에 그곳에 가면 전화기가 작동되지 않는 불편함은 있지만

그늘도 있고 작지만 개울물도 내려오고

간간히 붕어 손맛도 느낄수 있는 곳이기에

약 1년전 나쁜 추억을 뒤로하고

토요일 새벽 그곳을 찾는다

2019.8.30일 아산 황골지에서 아침 비로 인한 미끄러움에

예쁜 밤송이 사진 찍다 넘어져 팔골절로 꽤 오랫동안 고생했다

물론 팔 골절 기간동안 사진 공부를 할수있는 소중한 시간이었지만....

토요일 새벽에 도착한 아산 황골지

제방에서 상류를 바라보니

1년전과 변함이 없이 멋진 소류지 모습을 보인다

상류에 도착하니

전날 들어온 윤태공(윤기병), 팔묜(권석구) 형님이 보이고

꾼보다 조금 일찍 도착한 가좌리꽝조사(정보인)님이 대를 편성하고 있다

상류는 이미 만석일 정도로 최상류와

맞은편에 이미 꾼들이 자리하고 낚시에 열중이다

최상류 한 조사님의 캐스팅 모습

소류지 상징인 소나무가 여전히 소류지를 지킨다

제방 우측 최상류에 자리한 일행들의 자리

물속이 수초가 빼곡하게 자리하여 포인트 형성이 어려운 관계로

한 사람의 포인트를 공유하여 나란히 앉아 찌를 세운 모습

소나무 좌측 중류에 자리 잡은 팔묜(권석구) 형님의 대 편성

수면위의 마름은 보이지 않으나 물속 물수세미가 빼곡하다

꾼은 자리가 없어 본부석과 약간 떨어진

소나무 우측에 자리한다

 마름과 물수세미로 가득찬 물을 보니

오늘 바닥 찾아 찌 세우기가 만만찮을 것 같다

일단 우측 모래턱 주변에 짧은 2대를 편성하여 뗏장 앞에 찌를 세우고

나머지는 물수세미가 적은 곳을 찾아 낚시대를 편성한다

오전이라 해가 뒤에 있고 나무 그늘이 있기는 하나

대편성에 시간이 오래 걸리것 같아

일단 선풍기를 설치하여 바람을 맞으며 낚시대를 한대씩 편성한다 

대를 편성하면서도 물수세미가 너무 가득차 있어

붕어가 회유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9대의 낚시대를 편성하는데

장대를 던져 멀리 찌를 세우고 싶지만

가운데는 빈 공간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

낚시대는 2.2~4.0칸으로 비교적 짧은대를 9대 편성한다

꾼의 채비

원줄-세미플로팅4호, 목줄-합사 2호/18cm, 바늘-벵에동 6호

찌는 쌍둥이오월이 단찌와 오월이슬림찌를 사용하고

봉돌은 유동황금봉돌과 스위벨 분할봉돌을 합쳐 원봉돌 채비로 사용한다

작년에 글루텐으로 월척 붕어를 낚은 경험이 있어

글루텐 낚시를 생각했는데

물속 상황이 글루텐 낚시에 어려움이 있어

옥수수를 미끼로 사용하고 찌 주위에도 옥수수를 뿌린다

수심은 우측 모래턱 주변이 1m 정도이고

왼쪽으로 갈수록 깊어 1m50cm 까지 나온다

물색은 맑은편이고 바닥은 엄청 지저분하다

특공대를 투입하여 물수세미를 끍어내는데

처음에는 뭉테기로 달려나오던 물수세미가

약 15번 정도 투척하여 걷어내니 조금씩 나온다

수심 체크용 고무를 크게 달아 바닥 안착시 수심을 체크하고

다시 바늘에 미끼를 달아 던져서 바닥 안착을 확인한다 

낚시여건이 어려워도 모이면 즐거운 법이다

꾼의 좌측에 대를 편성한 팔묜(권석구) 형님도

다시 본부석 주위에 한대를 편성하여 이야기를 주고 받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윤태공(윤기병) 형님이

4.3칸 낚시대 앞치기 시범을 보인다

폼은 좋은데 찌가 날아가다 중간에 낙하~~~

팔묜(권석구) 형님의 진지한 모습

"큰 오빠! 조심혀서 낚시해요"

"네. 조심 조심 다니고 있어요"

가좌리꽝조사(정보인)님의 열정

햇볕이 강한데도 바닥찾기에 여념이 없는 모습

점심 후 햇볕이 정면이라 차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다

해가 떨어진 후 밤낚시를 기대해야 하지만

작년과 달리 이번 출조에는 붕어 얼굴 보기 힘들것 같은 예감이다

붕어와의 만남이 힘들것이라는 예상이지만

주말꾼이 이것 저것 가릴것이 무엇이랴

밤낚시를 대비하여 찾은 바닥에 찌를 세우는 연습을 계속한다

하늘의 하얀 물감과 소류지의 모습

"좋~~~다"

새벽에 비 예보가 있는데

구름이 점점 하얀색에서 회색으로 바뀌는 중이다

안주와 맥주 한잔에 저녁을 먹은 후

언제 올라올지 모르는 찌오름을 한없이 기다리는 시간이다

한 두시간 흐른 후에 본부석으로 건너가서

뜨거운 커피를 한잔씩 나누며 잠깐의 휴식 시간도 갖는다

가좌리꽝조사(정보인)님

"크기는 상관없고 붕어 얼굴만 보자"

현재까지는 분위기가 좋은데

붕어가 놀지 않는다

"수초가 너무 빽빽하여 움직이지 않는지

새벽 비 예보로 저기압 때문인지...."

가좌리꽝조사(정보인)님과 커피와 빵을 먹으며

찌를 바라보지만

"오늘은 아닌가벼~~~"

새벽 2시까지 낚시를 즐기다가 입질이 전혀없고

아침에 비속에서 장비를 철수하기 힘들것 같아

장비를 정리하여 차로 옮기고 차에서 잠을 잔다

새벽에 비 소리를 들으며 일어나는데

잠시 비가 소강상태일 때 간단하게 아침을 먹고

일찍 저수지를 빠져 나온다

일행의 차에 본부석과 각자 낚시 자리의 쓰레기를 정리하여 옮겨 처리한다

좋지 못한 추억을 가지고 찾아간 소류지

아침 비속에서 소류지를 빠져 나오며 생각하니

꾼의 마음에만 좋지 못한 기억이 자리하고 있었지

자연은 1년전과 같은 모습으로 꾼을 맞이 하는것 같다

꾼에게

그늘도 주고 시원한 개울물도 주고

찌를 세울수 있는 공간도 주는 소류지

1년이 지난 여름

좋지 못한 추억이 희석되어

다시 좋은 추억이 자리하는 소류지가 될 것이다

함께하여 좋은 시간 가진

윤태공(윤기병), 팔묜(권석구) 형님 그리고 가좌리꽝조사(정보인)님

함께여서 좋았다

감사합니다

일산꾼@이영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