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지

현재 꾼은 대물낚시를 추구하고 있다

아니 정확하게 말하면 주말꾼으로서 대물낚시꾼 흉내를 내고 있다

보통 대물낚시는 대물터에 많은 낚시대를 편성하여

장박낚시를 하면서 오로지 대물을 기다리는 낚시 형태이다

주말꾼이다 보니 여러날 동안 출조를 할 수 없어

주로 1박2일 또는 간혹 2박3일 출조하여 다대편성을 한 후

대물을 기다리는 낚시를 흉내내고 있는 것이다

대물낚시 형태는 소위 "꽝"치는 날이 많다

무늬만 대물꾼인 꾼도 6주 연속 붕어를 만나지 못했다

그렇다 보니 대물 붕어도 좋지만

이번 주는 붕어를 만날 수 있는 곳/마리수가 보장된 곳을 찾아

잔잔한 손맛과 찌맛을 보며 잃어 버린 낚시 감각을 되찾고자 한다

토요일 새벽3시 일산집을 출발하여 도착한 세종시 소류지

소류지를 처음 본 느낌은 [아담하다]이다

소류지는 만수면적 3천평 규모의 준계곡형 저수지로서

제방 좌측은 산으로 되어 있고 주차 후 제법 거리가 있어

 낚시는 주로 상류와 제방 우측에서 이루어 진다

산아래 자리 잡은 아담한 소류지

마름과 말풀이 적당히 펼쳐져 있고 주로 7~9치 붕어가 낚인다고 알려져 있다 

도착하여 아침낚시를 즐기고 있는

애붕(박병구) 형님과 팔묜(권석구)형님께 인사드리고 꾼의 포인트를 탐색한다 

형님들 바로 옆 자리에 꾼의 포인트를 정한다

다소 경사가 있는 자리이고 공간도 협소하지만

어차피 오늘은 대물낚시가 아니고 작은 붕어를 만나러 온 것이기에

자리를 가다듬고 발판을 펼친다   

밤부터 내일 아침까지 비가 예보되어 있어 파라솔을 설치해야 하는데

땅이 물러 파라솔 고정에 애를 먹는다 

오늘은 출조 목적에 맞게 단촐하게 6대만 편성

앞쪽 마름과 말풀이 적당하게 분포되어 있어

수초 안쪽과 언저리에 찌를 세운다 

낚시대는 3.6~5.0칸 6대를 편성한다 

마름과 말풀 속에 3대의 낚시대 수초 언저리에 3대의 낚시대를 편성한다 

수심은 1m30cm 내외이고 물색도 그럭저럭 괜찮은 편이다

바닥 밑걸림은 수초로 인해 조금 있지만 낚시대를 당기면 끌려 나온다

꾼의 채비

낚시대는 굿바디 히트, 찌는 오월이 슬림찌, 오월이S, 쌍둥이오월이 단찌이고

원줄-카본3호, 목줄-두바늘 경심줄 18cm, 바늘-지누1호이다

봉돌은 유동황금봉돌과 스위벨을 이용한 분할봉돌채비이다 

 오늘 미끼는 옥수수를 한알씩 끼워 사용하고

집어용으로 옥수수 밑밥인 쪼르레기를 조금씩 뿌린다

낚시를 시작하고 얼마 후 첫 붕어가 나온다

"어이쿠~~~ 7치 붕어가 힘을 제법 쓴다" 

찌는 몸통까지 밀어 올리고

좌우로 째는 힘도 좋다

오늘 출조 목적에 맞게 찌맛/손맛을 볼 수 있겠다

바로 옆에서 꾼이 붕어를 낚아 올리는 모습을 보고

황포(황중모) 형님이 웃으면서

"큰 오빠! 난 2마리고 큰오빠는 내일 아침까지 33수가 목표야" 

[좋다~~]

오랫만에 찌맛 손맛을 즐기니

붕어 낚는 감각이 살아난다

퉷~~ 하고 침 뱉는 붕어도 나온다 

옆쪽에 낚시대가 휜다

7치 붕어 걸어 올리면서 누가 보면 대물붕어 나오는 줄 알겠다 

어제부터 많은 손맛을 보고 있는 팔묜(권석구) 형님이 한수 더 추가 

[포즈 좀 잘 취해보시라]라고 한소리 했더니 째려 본다

 나오는 붕어가 모두 7~8치이다

채색은 황금색이고 크기에 비해 힘이 좋다

간혹 허리급 붕어와 4짜급 붕어도 나온다는 소문이지만

오늘은 전부 7~8치 붕어이다

자동빵으로 쌍걸이 붕어를 만난 애붕(박병구) 형님

낚시대 4대를 모두 감아 더운 날씨에 엉긴 줄 푼다고 투덜대면 땀을 흘린다 

황포(황중모) 형님의 한 수

[이제 한 수만 더 추가하면 오늘 목표 달성이야]

찌맞춤이 맞지 않아 옆에 있던 팔묜(권석구) 형님이 찌맞춤을 도와주며 기어코 한소리 한다

[좋은 학원 좀 다니시오]  

물론 붕어는 찌맞춤 후에 낚았으니 찌맞춤이 제대로 된 모양이다

 맞은편 제방에 낚시대를 편성중인 호접꾼(정호남)님

만나면 언제나 웃음 짓는 모습이 좋다

 서서히 올림낚시 포스를 갖추어 가고 있는 가좌리꽝조사(정보인)님 

점심으로 장어를 구워 시원한 소맥 한잔한다 

날씨가 더워 건너편 가좌리꽝조사(정보인)/호접꾼(정호남) 두사람만 낚시중이고

나머지는 휴식중이다

꾼도 새벽잠을 설쳐서 차에 에어컨을 틀고 낮잠을 즐긴다 

2시간 정도 오침을 즐긴 후 자리에 오니

잠자리가 찌를 눌러서인지 소위 [자동빵]이 없다 

다시 옥수수를 끼워 한대씩 투척하니 얼마 지나지 않아 붕어가 나온다 

[어이쿠~ 덩어리인가?]

ㅎㅎ

수초를 한아름 안고 나오는 붕어 

비가 내리기 전의 고요함인가?

하늘은 파란 도화지 위에 하얀 물감을 뿌려 놓았다

 여름낚시

소류지나 계곡지에서 그나마 시원함을 느끼며

다소 여유로움을 가지고 즐기는 낚시 계절이다

옆에서 애붕(박병구) 형님과 팔묜(권석구) 형님이 계속

서로를 놀리며 아웅다웅 다투는 소리도 정겹다

심심하지 않게 7치 붕어는 찌를 몸통까지 찍고 나온다 

꾼은

[낚시가 좋다]

이런 풍경을 만나고 이런 화보를 만들 수 있어 낚시가 좋다 

 갑자기 어두워져 먼 산을 보니 비구름이 몰려온다

[일찍 비가 시작되려나?]

시원하게 비가 내린다

무덥던 날씨가 시원해서 좋다 

내리던 비가 그치니 갑자기 습한 기온이 올라온다

그러거나 말거나

눈은 호강한다 

[무지개를 본게 언제지?]

                                                                                                                                    (팔묜(권석구)형님 화보에서 인용)

 세종시에 살고 있는 호접꾼(정호남)님이 소류지를 찾은 형들을 위해

바베큐를 준비하여 맛있는 저녁으로 먹는다

밤낚시는 비는 계속 내리는데 약간의 소강 상태에 짧게 야간 화보를 찍는다 

꾼의 자리엔 풀이 많아서 인지 모기가 엄청나게 덤빈다

장소가 협소하여 선풍기를 설치하지 않아 여러번 물렸다

비로 땅도 미끄러워 다칠것 같아 밤 11시경 차로 들어간다

아침낚시를 잠깐 즐기다가 비가 소강 상태를 보여 재빨리 장비를 정리한다

황포(황중모)형님이 제시한 목표치엔 미달하지만 25수 이상 붕어를 만난것 같다 

팔묜(권석구)형님의 2박3일 조과

약 50수는 되어 보인다 

가좌리꽝조사(정보인)님과 호접꾼(정호남)님의 합동 조과

[산적이 따로 없다] 

이곳 소류지는 아주 깨끗하다

일행들도 준비한 쓰레기 봉투에 쓰레기를 잘 정리하여 처리한다

대물낚시꾼 흉내를 내는 주말꾼

꾼은 앞으로도 대물터로 소문난 소류지나 계곡지를 찾아 대물붕어 낚시를 즐길것이다

물론 찾는 소류지나 계곡지가 처음 가보는 곳이면 금상첨화이다

언제까지 낚시를 지속할 것인지 모르겠지만

새로운 곳을 찾아 대물붕어를 낚는 꿈을 쫓는

그런 낚시가 좋다

그러나

가끔 찌맛과 손맛이 그리울 땐 이번 출조처럼

마리수가 약간 보장된 곳을 찾아 다소 여유로운 낚시도 가끔 할 것이다

그래야 낚시에서 붕어 낚는 감각과 낚시의 즐거움을 잊어버리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세종시 소류지에서 1박2일 낚시

몸통까지 올라오는 찌맛과

비록 7~8치 붕어지만 째는 맛이 일품인 재미나는 낚시였다

함께한 레전드방 형님들과 가좌리꽝조사(정보인)님, 호접꾼(정호남)님

즐거운 낚시 함께해서 행복했어요

감사합니다

일산꾼@이영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