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지

주말이면 주말꾼은 망설임 없이 길을 나선다

봄시즌 산란철 낚시가 끝나고 농번기 배수기인지라

출조지 선정이 만만치 않다

매주 출조지 선정을 하는 팔묜(권석구) 형님이

계곡지나 소류지를 좋아하는 꾼을 배려해서 인지

형님의 노리터 중 수초 여건이 좋고 대물도 가끔 나온다는

논산의 소류지를 출조지로 추천한다

뭐~

생각할 것 없이 오늘도 새로운 소류지 탐방을 위해 꾼은 나선다

200Km의 거리인지라 금요일 오후에 출조하면 여유가 있는데

금요일 비가 오고 스승의날이라 여의치 않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 많이 퇴색되고 그 의미도 잘 모르는 현실이지만

명색이 스승의 날인지라 먼곳에 계신 은사님께 전화도 드리고

가까운 곳에 계신 은사님은 점심 대접도 한 바쁜 일정의 하루를 보내고

토요일 새벽에 집을 나선다

토요일 새벽 시간에 일산에서 천안까지 비가 세차게 내리지만

천안부터 논산까지는 안개만 끼고 비는 그쳤다

아침 5시30분에 도착한 소류지는

계룡산 아래에 자리잡고 있는 정말로 아담하고 수초 형성이 좋은 소류지이다

전날 도착한 형님들은 과음 때문인지 전부 차에서 잠을 자고 있어

소류지를 한바퀴 돌며 오늘 꾼의 포인트를 찾는다

"보통 아침 5시면 깨어 낚시하는데 전날 얼마나 과음을 했을까?"

소류지는 만수면적 약 2천평의 평지형 소류지로 전역이 부들, 줄풀, 뗏장수초가 발달해 있다

수십년동안 물이 마르지 않고 4짜 붕어도 낚였던 곳으로 터가 쎈 곳으로 알려져 있고

낚이는 붕어의 색도 검정, 물빛도 검정 그리고 소류지 이름도 검정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인근에 금강대학교가 자리 잡고 있다

총 10자리 정도 나오는 소류지이지만 자리마다 수초 형성의 특색이 있어

작지만 매력적인 소류지이다

약 20일 전에 4짜가 출현했다는 포인트

앞쪽 줄풀, 뗏장 그리고 마름이 덮혀 있다

자리를 하려고 하면 작업이 좀 많이 필요한 포인트이다

뗏장, 줄풀, 부들 형성도 좋지만

물색도 좋고 물 표면에 마름이 빼곡하게 자리 잡고 있다

 제방쪽 뗏장이 잘 발달된 포인트

꾼이 선택한 포인트

40칸 낚시대로 몇 곳에 던져보니 수심은 대략 1m10cm~20cm 정도로 일정하고

물색도 좋고 수초 형성이 정말로 좋다

낚시대를 편성하고 있는 중에

연세 드신 분이 옆으로 다가와서

"낚시 왔어요"

"네"

"이곳 저수지와 밭 관리인이다" 라고 하길래

"밭둑에 앉아도 됩니까"라고 물어보니

"갈 때 청소만 잘하고 가면 된다"고 이야기 한다

비가 그쳤지만 하늘은 여전히 먹구름이 많아 파라솔을 펼친다

좁은 포인터이긴 하나 찌를 세우고 싶은 곳이 많아

길목 길목 찌를 세우다 보니 9대나 펼친다

낚시대는 3.2~4.6칸 9대를 부들 앞쪽에 맞게 편성한다

꾼의 채비

원줄: 카본 3호/ 목줄: 경심줄 2호(18cm)

찌는 오월이 슬림찌와 쌍둥이 오월이 단찌

봉돌은 유동황금봉돌과 스위벨을 이용한 분할봉돌채비이며 외바늘(지누1호) 긴목줄채비이다

미끼는 옥수수>글루텐>지렁이 순서라고 들었길래

오늘은 옥수수에 옥수수글루텐 보쌈을 사용해 본다

평지형 저수지 답게 수심은 1m10cm 전 후로 일정하고

물색도 적당히 좋아 보인다

다만 마름이 물속에 있어 찌 세우기가 만만치 않다

펼쳐논 9대 낚시대의 스위벨 끝에 수초갈퀴(특공대)를 장착해 십여번을 투척하면서

마름을 제거한 후 찌를 세우니 잘 안착된다

물색 적당하고 수초 형성 좋고 특공대로 마름도 제거하여 찌를 안착시켰으니

기대가 되는 포인트를 바라보는 꾼의 마음도 흡족하다

꾼의 왼쪽에 자리한 가좌리꽝조사(정보인)님

 회사일로 피곤하고 잠도 부족할텐데 매주 동출하는 열정을 보인다

"스트레스도 해소하고 일주일 동안 일할 힘도 얻어 가시게"

"이상하게 목줄이 나간다고 투덜댄다"

애붕(박병구) 형님

즐거운지 노랫말을 흥얼거린다

 윤태공(윤기병) 형님

오랫만에 동출이라 무척 반갑다

 아일(이병선) 형님
"낚시오면 낚시가 최우선이다"

늦게 합류한 호접꾼(정호남)님

낚시에 열중하는 모습을 보니 꾼의 열정이 보인다

 계룡산 자락에 걸린 구름은 시시각각 변한다

팔묜(권석구) 형님과 이리랑 형수님

점심때 형수님이 오시며 가져온 파전과 막걸리 한잔으로 목을 축인다

옆에 내림낚시 중인 가좌리꽝조사(정보인)님이 2~5치 붕어만 나온다고  투덜댄다

꾼의 찌도 조금씩 움직임이 있지만 잔챙이들의 성화로 느껴지고 중후한 찌올림은 없다

제일 왼쪽대의 오월이 슬림찌가 중후하게 쏫아 오른다

챔질하니 이번 출조 최대어인 8치 붕어

" 검정색 붕어인가?"

가좌리꽝조사(정보인)님의 하소연

"형님 이런 붕어만 나와요"

점심으로 팔묜(권석구) 형님표 국수

국수에 소고기 구은 것을 올려 먹으니 맛이 좋다

오후 낚시중이다

형님들은 전부 당구치러 나가고 가좌리꽝조사(정보인)님과 낚시를 이어가지만

상황은 변하지 않는다

 계룡산과 구름

낮잠도 잠시 즐기고 낚시도 즐기고 하면서 자연을 느끼는 시간이다

저녁을 먹는데

황포(황중모) 형님의

"내일 팔묜(권석구) 형님 생일이다"라는 말 한마디에

일행들은 작당모의에 들어간다

갑작스럽게 만들어진 생일파티

"형님 생신 축하드립니다"

두 분 오래토록 건강하시고

형님은 앞으로도 동생을 위해 좋은 포인트 많이 안내해 주세요

술도 한잔하고 노래도 한곡씩 부르고 다시 소류지로 돌아왔다

낮낚시와 달리 전혀 찌 움직임이 없다

낮에 햇볕만 비추어 주지 않았을 뿐 바람 없고 춥지 않고 모두 좋은데

"이상하다"

다른 몇 군데 출조지에 전화해 보니 전부 입질이 없단다

새벽 1시까지 낚시에 집중하지만 더 이상 입질이 없어 차에서 잠을 청한다

아침 5시30분에 자리로 돌아와서 낚시를 이어가는데

큰 붕어가 라이징 하는데도 무엇이 맞지 않는지 입질이 없다

낚시 자리와 주위의 쓰레기를 수거하여 차에 옮기고 이번 출조를 마감한다

 계룡산 자락에 위치한 아담한 소류지로 출조

소류지는 어느 출조지 보다 수초 형성이 좋았고 분위기도 좋았지만

어떤 이유에서 인지 대물과의 상면은 하지 못했다

 그렇지만

팔묜(권석구) 형님과 황포(황중모) 형님의 노리터로 출조하여

새로운 소류지도 탐방하고

갑작스런 생일파티로 흥겨운 시간도 가졌으며

나름 좋은곳에서 즐거운 시간을 가진 출조였다

다음 출조부터는 여름낚시 준비를 하고 출조해야 겠다

선풍기도 챙기고 해충에 대한 대비도 잘해서

건강한 낚시를 이어갈 생각이다

끝으로

소류지에 초대해서 많은 수고를 아끼지 않으신 팔묜(권석구), 황포(황중모) 형님들께

감사의 말을 전한다

감사합니다

일산꾼@이영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