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지

주말꾼은 금요일 오후 또 어디론가 물가를 찾는다

이번 출조는 금요일 오후부터 토요일 오후까지만

낚시를 할 예정이어서 마음이 다소 가볍다

예정된 출조지로 출발하여 거의 목적지에 다다렀는데

선발대로 목적지에 도착한 팔묜(권석구) 형님이 전하는 말

"꾼. 공리지는 만수라서 자리가 안 나오고

바람도 엄청난 강풍이라 바람 덜타는 봉서지로 오라우"

급히 네비게이션 목적지를 봉서지로 바꾸고

이동한다

작년 여름 이후 핫했던 곳 중 한곳이라 봉서지를 처음 방문하는

꾼은 봉서지의 형태를 자세히 눈에 새긴다

제방쪽은 수초 형성이 미비하고

상류쪽엔 수초 형성이 아주 잘되어 있다

물가의 멋진 펜션

"먼 훗날 늙어 저런 집을 짓고 물가에서 따뜻한 햇볕 받으며

물가에 찌를 세울수 있기를 희망한다"

상류 산쪽으로 들어가는 입구쪽에도 갈대가 잘 형성되어 있다

산쪽과 산으로 들어가는 입구쪽은 이미 선점한 조사들이 

낚시대를 편성중이다

겨울동안 낚시를 안해서 인지 상류쪽은 찌 세울 공간도 만만찮고

한눈에 봐도 바닥 상황이 찌를 쉽게 새워줄 것 같지 않다

욕심나는 포인트이지만 이미 선점한 조사들이 있으니

우린 바람이 덜타는 도로 쪽에 자리한다

뗏장이 좌우로 펼쳐저 있는 꾼의 포인트

바람은 등지고 있어 낚시하는데 전혀 방해가 되지 않는다

물색이 너무 맑아 찌 몸통이 다 보이고

 바닥은 마치 밀림숲 같이 엄청나게 찌들어 있다

수심은 가까운 곳은 1m 50cm 정도이고 먼쪽은 2m 50cm 내외이다

좌우 뗏장으로 찌를 8대 세우고 가운데 맹탕지역에 3대의 낚시대를 편성한다

꾼의 채비

유동가지바늘 채비에서 다시 긴목줄 채비로 전환했다

원줄: 카본 3호, 목줄: 모노 2호

찌: 쌍둥이 오월이 단찌

봉돌은 유동황금봉돌과 스위벨로 분할봉돌채비

바늘: 지누 1호

미끼는 다양하게 준비했으나

결국 바닥의 찌듬으로 지렁이는 청태속으로 묻힐것 같아 글루텐 낚시를 진행한다

자리에서 바라보는 포인트는 그럴듯 해 보이나

물속 상황은 아주 엉망이다

물색은 맑으며 바닥은 청태와 온갖 것들로 밀림숲을 형성하고 있다

채비를 회수할 떄 마다 엄청난 청대가 묻어 나온다

여러번 투척으로 걷어내지만 한도 끝도 없다

이럴줄 알았으면 유동가지채비를 그냥 두어 미끼를 띄울것을... 아쉽다

장비를 모두 셋팅했지만 오늘 낚시에 대한 기대감은 제로다

그냥 하룻밤 물가에 나와 형님들과 맛난 먹거리에 소주 한잔하며

일주일간 쌓인 스트레스나 풀어야 겠다

"마음이 비우니 오히려 여유가 생긴다"

애붕(박병구) 큰 형님도 늦게 도착하여 열심히 장비를 셋팅중이다

애붕(박병구) 큰형님이 준비한 옻닭을 먹으면서

술도 제법 마셨다

"오늘은 낚시보다 즐기는 날이다 생각하니

술도 잘 들어간다" 

글루텐 떡밥을 계속 갈아주면서 청태를 걷어내며 낚시를 진행하지만

분위기는 그냥 쉐~~~~하다

기온도 시간이 지남에 따라 급격히 내려가니 많이 춥다

형님 세분이 낚시도 안되는데 당구나 한게임 치러 가잔다

꾼은 출조해서 딴 짓을 거의 안하지만

오늘은 왠지 역으로 안하던 짓도 하고 싶다

당구 게임을 즐긴 후 새벽 2시까지 자리를 지키지만

추위에 자리를 더 이상 지킬 수 없어 차로 들어간다

아침 기온 영하 3도

아침 낚시를 위해 자리에 앉아야 하는데

내려갈 마음이 생기지 않는다

해가 뜨고 나서야 꾼은 비로서 자리에 앉아

오전낚시를 즐긴다

봉서지는 산밑에만 자리를 잡을 수 있으면

한여름 피서 낚시로 좋을 것 같다

오후까지 낚시를 즐길 예정이었지만

더 이상 낚시는 의미가 없을 것 같아 철수 준비를 한다

 쓰레기는 잘 정리하여 처리하였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무한천에서 낚시중인 조우

솔바람소리(조필행)님 포인트로 방문하여 만남을 즐기고

라면까지 끓여 점심을 먹고 집으로 향한다

귀가 하던 중

깜빡 졸았는지 가드레일 쪽으로 차가 가고 있다

정신차리고 화성휴게소에 들러 잠깐 눈 붙인다는게

거의 2시간을 자고 나서 다시 안전한 귀가를 했다

뭐~~~

한번 쯤은 이런 낚시도 괜찮다

주말꾼이 주말에 출조하다 보면 매번 붕어를 만날 수 없고

좋은 낚시 여건을 매번 만날 수 없으니

한 두번 쯤은 형님들과 즐기는 시간을 가지는 것도

낚시를 오래할 수 있는 밑걸음이 될 것이다

다음 주말 출조는

"전투낚시다"

감사합니다

일산꾼@이영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