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지

지난 주 처음으로 부사호 포인트 탐방을 했었다

그러나 정작 시간이 많지 않아 제대로 낚시를 하지 못하였다

주말

주말꾼은 또 어디론가 출조를 준비하고 있는데

삽교호, 서산권은 모두 많은 꾼들로 자리 다툼이 심하디고 하니

다시 한번 부사호로 출조하여

지난 주 다소 아쉬웠던 낚시도 즐겨보고

나름 복수전(?)을 다짐하며 토요일 새벽 4시30분에 일산집에서 출발한다

레전드방 형님들은 모두 전날 출조하여

이미 낚시를 진행중이다

부사호 방조제

오후부터 비 예보가 되어 있어서 인지 부사호는 약간 흐린 날씨이다 

승천교에서 바라본 승천수로 쪽은 엄청난 꾼들이 붐비고

예정했던 부사호 방조제 쪽 수로(일명 뗏장수로)로 차를 돌린다 

뗏장수로에 도착하니 오전7시경이다

그나마 주자가 가능한 포장길 쪽은 꾼들로 붐빈다 

포장도로 쪽은 그나마 주차하더라도 조심하면 다른 차가 지나다릴 수 있지만

비포장도로 쪽은 주차하면 다른 차가 지나 다닐 수 없다 

포인트는 비포장 도로 쪽도 좋은데 주차가 만만치 않으니 

꾼들은 거의 포장 도로 쪽에 자리 잡고 있다 

수로 상류는 뗏장이 넓게 자리 잡아

찌 세울 공간이 적어 비교적 한산한 편이다 

어제 부터 낚시를 한 꾼들과

꾼처럼 새벽에 도착하여 대 편성 중인 꾼들도 모두 바쁘다 

살림망이 걸려 있어 조과를 물어 보니

잔챙이 몇 마리 들어있다고 한다 

잔챙이 붕어 몇 수면 이번 주도 이른 것인가?

아님 주중 이틀동안 영하권 날씨와 당일 비 예보로

저기압 영향인가?

멋진 뗏장수로 포인트인데 주차가 가능하지 않아 비어있다

꾼이 자리 잡어? 말어?

형님들 있는 곳으로 이동한다

수문 왼쪽의 비포장 도로 쪽에 형님들이 자리 자고 있다

도착하니 팔묜(권석구) 형님이 꾼을 반갑게 맞이한다 

뗏장수초가 타원형으로 펼쳐져 있는 꾼의 포인트

수로 하류라 수심이 2m 10cm 전후라 다소 깊다  

발판을 둑위에 설치하고 10대를 펼쳤는데

아침장을 보고자 하는 마음이 급해서 미끼 만들어 놓고

한대씩 찌를 세우면서 미끼를 달아 던진다 

뗏장에 바짝 붙여 찌를 세웠는데 수심이 2m 내외여서

입질시에 붕어를 뗏장위에 올려놓는 것이 관건이다  

붕어를 뗏장위에 띄우는 것은 나중 문제이고

우선은 입질을 받아야 한다  

10대의 낚시대 중 8대(3.2~5.2칸)는 뗏장에 바짝 붙였고

나머지 5.0칸 2대는 다소 멀리 맨바닥에 찌를 세웠다 

대부분의 찌는 뗏장 넘어 50cm 정도에 세웠다

물색은 다소 맑은편이고 바닥은 비교적 깨끗하다

다만 바늘에 청태가 약간 묻어 나온다 

꾼의 채비

원줄: 카본 3호, 목줄: 경심줄 2호-유동 가지채비(20cm)

찌는 오월이 슬림찌, 오월이S, 쌍둥이 오월이 단찌

봉돌은 유동황금봉돌과 스위벨을 이용한 분할봉돌채비

지누2호 바늘 

이 채비를 몇 번 테스트 해봤는데

유동가지 채비의 도래가 원줄 손상을 일으킬 염려도 있고

투척시에 목줄이 원줄에 감기는 문제가 있어

다시 채비는 원위치 해야 겠다

미끼는 입질용으로 지렁이와 글루텐 떡밥

집어용은 쪼르레기를 뿌렸다 

대편성을 끝내고 낚시를 시작하려고 하니

팔묜(권석구) 형님이 어제밤에 배수를 약 30cm 했다고 알려준다

"오늘도 꽝인가?" 

수로 건너편에서 바라본 꾼의 일행

"스타렉스 군단" 

차 대고 5보인 꾼의 포인트

날씨는 흐리고 바람이 불어 파라솔을 설치하여 바람을 막고 있다 

팔묜(권석구) 형님

무려 뗏장을 둘러쳐 12대나 편성했다 

애붕(박병구) 형님

어제밤 유일하게 9치 한수로 어깨에 힘이 들어가 있다 

오공흑룡(이태승) 형님

오랫만에 물가에 동출했다 

황포(황중모) 형님

언제나 즐거운 형님이다 

오전에 낚시를 집중했지만 입질은 전혀 없었고

점심 후에 오후 낚시를 즐기지만 입질은 없고 바람만 불어댄다

"우째~~ 쐐하다" 

일몰의 시간

저녁 후 꾼은 밤낚시에 돌입한다

형님들은 당구 결승전 하러 모두 외출 

밤 9시경

왼쪽 4번째 3.6칸의 쌍둥이 오월이 단찌가 3마디 오르고 옆으로 움직여

힘껏 챔질

묵직함을 이겨내고 일단 뗏장 수초에 붕어를 올려놓고 당기는데

중간에 두 번 정도 처박아 겨우 랜딩에 성공한다 

발판을 둑위에 설치하여 살림망을 수로 쪽에 설치하기가 만만치 않고

뗏장수로라 살림망에 돌을 넣어야 붕어가 살것 같기에 돌을 찾아 겨우 살림망에 넣는다

대충 계측하니 34.5cm 붕어 

 10시경에 다시 우측 4.0칸 오월이 슬림찌가 쏫아 올라 챔질하니

붕어가 걸린 느낌은 있는데 허전하다

뗏장수초를 감안하여 강제집행을 했더니 7치 붕어 날아온 것이다

살림망이 아래쪽에 있어 넣다 자동방생 

12시경에 맨 우측 3.4칸의 찌가 서서히 떠 올라 챔질하니 역시 7치 붕어가 나온다

새벽1시까지 낚시를 이어갔는데 너무 춥고 이슬이 많이 내려

차로 들어가 잠을 자고 아침 6시30분에 자리로 돌아왔다

낚시대는 서리가 내려 얼어있고 떠논 물도 얼었다 

산란시즌 특수!!

산란 알자리 찾던 붕어가 추워 다시 돌아가겠다

붕어 왈

"아직 산란철이 아닌가벼!!!"

추위를 없애줄 해가 떠오른다

오늘 날씨는 아주 맑고 낮 기온이 15도 까지 오른다는 예보이다 

아침 낚시를 해보지만 입질은 전혀 없어

철수 준비를 한다

밤새 0.5cm 줄어 34cm 의 붕어와 7치 1수

자동방생 7치를 포함하여 3수의 붕어를 만났다 

 기념샷도 남기고....

역시 손이 커서 허리급 붕어가 작아 보인다

일행 모두 낚시대를 걷고 있는데 왼쪽의 팔묜(권석구) 형님이

강한 챔질 후 붕어를 끌어내고 있다  

마지막 날 철수중에 만난 34cm 붕어를 들고

아주 기쁜 웃음을 짓는다 

쓰레기를 봉투에 담아 본부석 쓰레기와 함께 잘 처리하였다

 2주에 걸쳐 출조한 부사호

첫 주는 포인트 탐방이었고

두번째 주는 뗏장수로에서 낚시를 즐겼는데

비록 34cm 붕어를 포함해 총 3수를 만났지만

1박2일 동안 열낚한 것에 비하면 다소 부족한 느낌이다

혹자는 그런다

"낚시 가서 붕어 낚는것 보다 자연을 느끼고 분위기에 취하면 좋다"

"붕어는 다음에 낚으면 되지"

그러나

꾼이 생각하기엔

자연을 느끼는 것도 좋고 선후배들과의 즐거운 만남도 좋으나

낚시란 입질을 몇 번 받아 붕어를 낚아내는 맛이 빠지면

조금은 밋밋한 취미이자 스포츠일 것 같다

앞으로

낚시에 좋은 계절이 도래할 것이다

자연을 느끼고 유쾌한 만남의 시간도 가지면서

무엇보다 큰 손맛 몇 번 보기를 소망한다

감사합니다

일산꾼@이영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