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지

 전라권 출조 첫번째 포인트인 영암 미암면 소류지에서 두번째 포인트인 해남 연구수로로 이동한다

이동날 아침 6시부터 난리법석이다

팔묜(권석구) 형님의 차가 진흙에 빠져 차를 빼내는데 생쇼(?)를 한다

어두운 아침

꾼은 뒤에서 밀고 팔묜(권석구) 형님은 운전하여 겨우 앞으로 1미터 정도 차를 빼낸다

다시 후진하다 제자리에 빠진다

심기 일전

다시 두 사람의 생쇼로 차를 앞으로 빼고

마침 도착한 성제현 대표의 차에 로프를 걸어 당기는데

아뿔사~

차가 도랑에 빠질뻔했다

겨우 2차 시도로 차를 무사히 빼내 연구수로로 이동한다

 아침도 먹지 않고 힘을 다 빼버린 오전 상황이다

해남 연구수로에 도착하니 상류는 꾼들이 제법 자리잡고 있는데

수심 70~80cm 정도이다

 조금 더 하류로 이동하니 첫번째 수문 쯤

수로가 넓어지는 포인트가 나타난다

포장된 도로쪽은 이미 꾼들이 자리잡고 있어

반대편 한적한 곳으로 일행들이 이동하여 포인트를 둘러본다

두륜산(구 오호지붕애)님의 안내로 포인트를 둘러보니

근래에 몇 마리씩 붕어가 나오는데 부들로 둘러친 생자리이다

두륜산님의 예초기로 길을 만들고 포인트를 정리하니 그럴듯한 포인트가 만들어 진다

강한 바람이 불어 비교적 중대인 2.6~4.4칸 10대의 낚시대를 편성한다

물색은 아주 좋고 수심은 수로치곤 깊어 1m50cm 전후이다

바닥 밑걸림은 전혀 없고 완전 맹탕지역이다

 꾼의 채비

원줄:카본3호, 목줄(유동가지채비):카본 2호이며

찌는 쌍둥이오월이 단찌, 오월이 슬림찌를 사용하였고

봉돌은 유동황금봉돌-스위벨 분활봉돌채비이다

목줄은 황금봉돌과 스위벨 사이에 유동 도래를 끼워 유동가지채비 형태로 만들었고

바늘은 지누 2호이며 미끼는 지렁이만 사용하였다

성제현 대표는 낮낚시만 즐길 예정이라

소좌대를 설치하여 짬낚시 모드로 낚시를 하고 있다

포인트는 앞쪽에 부들이 펼쳐저 있어 부들을 1m 정도 넘겨 찌를 세웠다

강풍으로 낚시가 힘들고 아침부터 차를 뺀다고 용을 썻더니 피곤하다

두륜산님이 가져온 소고기 육사시미로 늦은 아점을 해결하고

차에서 낮잠을 자며 휴식을 취한다

성제현 대표의 32.5cm 월척붕어

차에서 자고 있는데 성제현 대표가 붕어가 나온다고 꾼을 깨운다

"월척 포함 4수 했어요"

옷을 입고 자리로 돌아오니 소위 자동빵 9치 붕어가 두마리가 6대의 낚시대를 감아놓았다

두마리 붕어를 살릴망에 담고 6대 낚시대를 천천히 풀어

강풍에 힘들게 다시 찌를 세운다

본부석에서 소맥 몇 잔과 저녁을 먹고 포인트에 앉아 보지만

맞바람성 옆바람(북서풍)으로 채비 투척이 어렵고 날도 차다

밤 11시까지 자리를 지켰는데 딴짓할 때 두번정도 찌의 이동을 확인한 밤낚시였다

아침 6시에 자리에 앉았지만 어제보다 바람이 더 심하게 분다

예보에 초속 6~7m로 예보되어 있어 아마 오늘 낚시는 힘들것 같다

강풍으로 찌를 보기 힘들지만 긴목줄에 지렁이를 끼워 놓았기에

입질만 오면 찌가 올라와 옆으로 이동하기에 챔질에는 여유가 있다

 강풍으로 자리를 지키기 힘들었는데

두륜산, 뭉치사랑님이 돼지 두루치기를 가져와서 점심으로 해결하고

걔속해서 쉬고 있다

 저녁은 두륜산, 뭉치사랑님이 또 다시 굴을 공수해와서

맛있는 굴찜으로 대신했다

강풍속에서도 둘째날 오전 오후에 8~9치 붕어 세수를 만났다

2020년 첫월척을 보고 싶은데 마음대로 안되네~~~

 밤낚시는 강풍으로 아예 포기하고 차로 들어가 일찍잔다

첫 출조지였던 미암면 소류지에서 차를 도로가에 주차해서

주행하는 차로 인해 잠이 부족해서 인지 아주 푹잤다

아침 낚시를 위해 자리에 앉으니 강풍이 약풍으로 변했고 햇볕도 비춰어 주어 낚시할 만 하다

삼일째 날 바람이 약해졌으니

오늘 제대로 낚시 한번 해 볼 작정이다

아침에 9치 두수를 낚았으나 2020년 첫 월척에 대한 갈증이 여전했는데

드디어 세번째 붕어가 30.5cm 붕어이다

2020년 꾼의 첫 월척

"참으로 어렵고 애타게 만났다"

삼각대 놓고 셀프 자축 기념샷! 

 연구수로 도착부터 둘째날까지 낚시대만 펴놓고 찌를 세우지 않았던

팔묜(권석구) 형님이 아침에 바람이 약해지니 미끼를 달아

찌를 세우더니 9치 붕어를 낚아낸다

꾼의 생각

"팔묜(권석구) 형님은 자리만 지키면 붕어를 낚는데, 낚시터에서 자리 지키는 시간이 많지 않다"

오후에 팔묜(권석구) 형님과 해물짬뽕 한 그릇한 후 성제현 대표가 낚시중인 저수지로 이동하여

포인트를 둘러보고 힘찬 응원을 보낸 후 다시 수로로 돌아왔다

올겨울 두번째 전라권 출조의 마지막 밤이라

팔묜(권석구) 형님과 둘이서 고기 구워 소주 몇 잔 기울이고

포인트로 돌아와 마지막 밤낚시를 즐긴다

바람없는 최적의 낚시조건인데

밤낚시엔 발갱이 1수, 메기 2수, 동재개 2수 등 잡고기만 만난다

어제밤 11시경에 날씨가 추워져 장비가 얼길래

모든 장비를 철수하여 차에 옮기고 잠을 청했다

아침에 일어나니 연안은 살얼음이 살짝 잡혀있고

부들은 하얗게 서리가 얼어 있다

3박4일 낚시 기간중

온종일 낚시한 날은 마지막날 뿐이었다

그래도 붕어 활성도가 괜찮아 월척 포함 10수의 붕어를 만났다

 2019년 12월말 첫 남도 출조에 이어

한달만에 이루어진 두번째 남도 출조를 마감한다

첫번째 소류지에선 비로 인해

두번쨰 수로에선 강풍으로 인해

낚시여건이 힘들고 낚시 시간도 짧아

5박6일 출조에 실제 3박4일 정도 낚시 시간이었다

일산에서 왕복 1,000km 정도의 거리인 해남

겨울 낚시의 고향인 해남

비록 먼 이동거리에 비해 강풍과 같은 날씨 여건으로

실제 낚시 시간이 짧은 어려움이 있지만

그래도 겨울 낚시엔 해남이 매력있는 출조지임에 틀림없다

수초로 둘러쌓인 수로와 저수지가 무궁무진하니까...

매력적인 해남에 2월말경 한번 더 출조할 수 있을까?

"겨울에 3번 출조해야 봄이 온다"는 말이 있으니

2월말경을 기다려 본다

끝으로 두번째 전라권 출조를 마감함에 있어

꾼의 독조가 염려되어 선뜻 동출해 주고 매 끼미마다 동생 식사 챙겨준

팔묜(권석구) 형님께 감사드리고

동출하여 같은 공간, 시간속에 즐거움을 함께 하여준

군계일학 성제현 대표께도 감사함을 전한다

또한

두륜산, 뭉치사랑님의 포인트 선정, 맛있는 먹거리 등에 감사하고

더구나 고구마와 김 선물 같은 사랑의 정도 받아 다시 한번 감사 드린다

감사합니다

일산꾼@이영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