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지

해남에서의 2019년도 마지막 물낚시 중 첫 2박3일은 황산면 신제저수지에서 이루어졌고

두 번째 2박3일간의 낚시를 즐길 곳은 마산면에 위치한 오호제저수지이다

이곳에서 (주)낚시사랑 호남지부 2019년 납회가 주말에 개최된다

작년 첫 남도 출조시에 호남지부 회원님들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기에

감사 인사도 드리고 반가운 만남을 이어가기 위해 납회 하루 전날 오호제저수지를 찾았다

신제저수지에서 잔손맛을 많이 보았기에 오호제저수지에서는

빈도가 적더라도 다소 큰 손맛을 기대해 본다

오호제저수지는 약 120,000평의 평지형 저수지로 수면에 말풀과 갈대 그리고 뗏장수초가 잘 발달되어 있다

일조량이 풍부해 해남 겨울 주요 출조지로 인기가 있는 곳으로 평균 수심은 1.5m로

월척급 이상 굵은 씨알의 붕어가 곧잘 나오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첫 2박3일 동안 신제저수지에서 마리수 붕어를 만났기에

오호제저수지에서는 입질 빈도가 적더라도 큰 손맛을 기대해 본다

오호제의 첫 만남은 포인트가 무궁무진하다 정도이다

그리고 수초 발달도 비교적 잘되어 있다

상류 좌 우측 라인은 연안으로 뗏장이 있고 약간 멀리 갈대가 자리잡고 있다

어신(김철규) 선배님의 도움으로 드론 촬영을 해 본 결과

상류보다는 제방쪽과 중류쪽도 멋진 포인트가 산재해 있다

상류 우측라인을 따라 하류로 조금 더 걸어 들어가니 뗏장과 갈대가 어우러진

포인트가 있는데 당일 뒷바람이라 좋은 포인트인 것 같다

상류 좌측 라인도 둘러본다

역시 앞쪽 뗏장과 약간 멀리 갈대가 펼쳐져 있다

처음에는 좌측 라인이 마음에 들어 자리잡고 싶었으나

당일 맞바람이라 약간 망설여진다

장대로 갈대에 붙여 찌를 세우면 될 것 같으나

중간 지역을 포크레인으로 파서 물골 자리를 만들었기 때문에

3.2~4.0칸의 낚시대로 물골자리를 노려야 한다고 알려준다

당일 도착한 일행들은 대부분 바람을 등지는 상류 우측라인에 자리를 잡았다

오늘 아침에 나그네(윤창석) 형님도 도착하여 자리를 물색중이다

호남지부의 두륜산(오호지붕애)님이 저수지 인근에 거주하기 때문에

우리의 도착을 보고 바로 나와 납회 참석자를 위해 포크레인 기사에게 전화를 걸어 포인트를 만든다

두륜산(오호지붕애)님의 안내에 따라 포크레인이 낚시 자리를 만들고 있다

이 광경을 보고 있자니 “역시 스케일이 남 다르다” 라고 느껴진다

상류 포인트를 둘러보고 뒷바람인 우측라인 안쪽으로 꾼의 자리를 정한다

차에서 포인트까지 거리가 있어 땅꽂이를 이용해 6대만 간단하게 설치한다

텐트나 파라솔 없이 오로지 이글루 하나만 가지고 밤낚시를 버텨볼 생각이다

낚시대는 물골자리를 감안하여 3.2~4.0칸 낚시대 6대를 편성한다

수심은 우측은 1m30cm 정도이고 왼쪽은 3m 정도이다

꾼의 채비

원줄은 카본3호, 목줄은 합사 2호(80cm)로 외바늘채비를 사용하였고

봉돌은 황금봉돌과 스위벨로 분할봉돌채비이며 두 봉돌의 간격은 10cm 이다

찌는 오월이 슬림찌/쌍둥이오월이 단찌를 사용하였고

바늘은 지누1호이며 미끼는 어분글루텐만 사용하였다

물색은 그저 그렇지만 수심이 깊어 괜찮을 듯하고

바닥은 포크레인 작업을 한 후라 아주 깨끗하다

꾼의 오른쪽에 성제현대표님도 대를 편성하였다

내일 아침 일찍 진도 봉암지로 1박2일 출조 예정이라 간단하게 4대만 편성하고

저녁 8시30분까지만 낚시를 이어간다고 한다

오후 2시경 일행들이 모든 장비를 설치하고 인근 맛집으로 점심을 먹으러 간다

성대표님이 맛난 육사시미와 김치찌개를 사주어 푸짐하게 잘 먹었다

하루해가 저무는 시간이다

물론 밤낚시에 대한 기대감이 올라가는 시간이기도 하다

뒷바람은 줄어들어 괜찮으나 날씨가 다소 추워진다

텐트와 파라솔이 없어 걱정이지만 견딜 수 있는 시간 만큼 낚시를 즐기다

휴식을 취하면 그만이다

오른쪽의 성대표님이 수달이 돌아다닌다고 알려준다

내심 불안해 진다

오늘밤 자연이 선물해 주는 석양은 시간에 따라 변화무쌍하여

꾼은 무척 즐겁다

성대표님의 힘찬 챔질과 랜딩에 4짜급 잉어가 올라온다

글루텐에 입질이 전혀 없어 2대의 낚시대에 지렁이를 달아 던져 보지만

입질이 없기는 마찬가지다

이글루 덮게를 목까지 씌우고 있으니 추위는 견딜만 한데

입질이 없어 다소 무료하다

수달이 움직였으니 좀 더 시간이 지나야 붕어가 움직일런지....

저녁 9시경 야식 시간을 위해 일행들은 호남지부 본부석 텐트에 모인다

나그네(윤창식) 형님이 공수해 오신 장어와 낚사3833(이재순) 선배님이 가져온 능이백숙으로

야식을 즐기면서 환담을 나누며 술잔을 기울인다

어제 밤 12기까지 입질을 받지 못하고 차에서 휴식을 취하고 아침에 포인트로 돌아오니

장비가 꽁꽁 얼어 어제 밤 차가운 날씨를 대변한다 

아침 햇살이 퍼지면서 기대감을 가지고 오전낚시를 즐기는데 입질은 전혀 들어오지 않는다

어제 밤과 오늘 아침낚시에서 어신(김철규) 선배님과 낚사3833(이재순) 선배님만 손맛을 보았다

오늘 날씨는 너무 좋다

바람 한점 없고 햇살도 따뜻하니 해남에서는 보기 드문 날씨이다

이런 기상 조건에 입질이 없다는 것이 이상하다

낮낚시에 입질 받기가 힘들 것 같아 진도 봉암지에서 낚시중인 성제현 대표님의 포인트를 구경 가기로 한다

진도대교를 건너면서 진돗개, 이순신장군의 명랑대첩지, 서화 및 민요로 유명한

진도의 곳 곳을 구경하며 지나간다

동석산과 봉암지

봉암지 상류에 도착하니 먼저 멀리 동석산과 앞쪽의 봉암지가 눈에 들어온다

                            동석산: 해발 240m로 나지막한 산이나 거친 암릉으로 이루어진 산으로

                                        정상에서 서해와 남해의 섬들을 한 눈에 볼 수 있고 일몰 조망으로

                                        유명한 급치산 전망대가 이 산 남쪽에 있다

성제현대표님은 상류 우측라인에서 낚시를 즐기고 있다

수심이 4m 정도이고 바닥 안착이 잘되지 않아 힘든 낚시를 진행하고 있다

봉암지에서 점심까지 해결하고 다시 오호제저수지로 돌아와 오후 낚시를 즐긴다

날씨가 좋고 일조량이 많아 밤낚시가 기대되는 상황이다

남도 출조의 하룻밤 낚시가 남았지만 이런 날씨에 이런 좋은 풍경이면

빈작이라 할지라도 덜 섭섭할 것 같다

입질 피크 다임이 시작되지만 석양의 황홀한 풍광에 넋을 놓고 바라보고 있다

어제는 구름의 변화가 변화무쌍한 풍광을 만들어 내더니 오늘은 태양의 붉은 빛이 환상이다

내일 아침 비가 예보되어 있고 낚시장비도 얼 수도 있다

또한 내일 아침은 일산집으로 복귀하는 날이라 장거리 안전 운전을 생각하여

오늘 밤 12시까지만 낚시하고 장비를 철수한 후 휴식을 취할 생각이다

오늘은 꾼이 수달과 상면한다

이곳 포인트는 수달 서식처인가 보다

날씨도 좋고 기온도 비교적 따뜻한데 일행 어느 누구도 입질을 받지 못한다

해남에서 이런 좋은 날씨에 낚시하기도 힘든데 입질이 없으니 이상하다

아침에 일어나 조과를 확인한다

전날 밤낚시는 전체 조과가 없었으며 금요일 저녁과 토요일 아침에 나온 어신(김철규)선배님의 붕어 4수와

낚사3833(이재순)선배님의 1수가 총 조과이다

어신(김철규)선배님이 낚은 오호제저수지의 월척 붕어

낚시 장비는 어제 모두 정리하여 차로 옮겨 놓았기에 이제 일산집으로 출발하면 된다

낚시 전용 캠핑카로 인해 이번 남도 출조는 아주 편안했다

잠자리도 넉넉하고 무엇보다 차안의 무시동히터 덕분에 따뜻한 생활이 아주 좋았다

꾼들에게 겨울의 고향-해남에서의 4박5일 출조

2019년 마지막 물낚시를 12월말 해남에서 4박5일 동안 출조로 마무리하였다

첫 2박3일은 신제저수지에서 하였는데 마리수 붕어를 만났고

무엇보다 꾼의 낚시 멘토인 성제현대표님과 평산 송귀섭 선생님과의 뜻깊은 동출이 좋았다

두 번째 2박3일 낚시는 (주)낚시사랑 호남지부 납회 참석으로 오호제저수지에서 이루어 졌는데

비록 붕어는 만나지 못했지만 멋진 포인트와 이틀 동안 석양이 만들어내는 멋진 풍광에 매료된 출조였다

1월말

꾼은 다시 남도출조를 할 예정이다

어떤 포인트에서 어떤 붕어를 만날 수 있을지? 어떤 멋진 풍광을 볼 수 있을지?

벌써부터 마음이 설레인다

끝으로

이번 남도 출조에 함께한 레전드방 형님들께 감사드리고

뜻깊은 동출의 기회를 주신 평산 송귀섭 선생님과 성제현 대표님께 감사드린다

그리고 호남지부의 막둥이 김프로 지부장님, 붕어깍꿍 총무님,

 두륜산(오호지붕어)님과 뭉치사랑 운영위원장님을 비롯한 호남지부 회원님들의

따뜻한 환대에 무한한 감사를 드린다

감사합니다

일산꾼@이영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