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지

꾼들에겐 남도 특히 해남은 겨울의 고향이다

중부권은 결빙으로 얼음낚시를 시작하는 시기에

물낚시를 즐기고자 하는 꾼들은 남도 특히 해남으로

마치 고향을 방문하는 것처럼 낚시여행을 떠난다

꾼의 경우 작년에 남도권인 해남과 나주 쪽에 겨울 동안 3번 출조하여

겨울 물낚시의 재미를 톡톡히 맛보았다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은 저수지 와 수로가 산재해 있고

저수지와 수로가 멋진 수초로 어우러진 포인트의 풍경을 보고

“남도권은 낚시의 보고이다“ 라고 느꼈을 정도로 좋은 이미지를 가지게 되었다

2019년 마지막 물낚시를 위해 12월 25일부터 4박5일간 출조를 계획한다

올해 마지막 물낚시의 목적지를 겨울의 고향인 해남으로 정하였고

특히 올해는 귀한 분과의 동출이 계획되어 있어 뜻깊은 만남이 이루어지는

출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25일 크리스마스날 새벽 일산집을 출발해 고속도로의 블랙아이스가 걱정되어

비교적 천천히 자동차를 운행하여 5시간 만에 4박5일간 첫 2박의 출조지인

해남 황산면에 위치한 신제저수지에 도착한다

먼저 도착한 선배님들과 반갑게 인사하고 저수지를 둘러본다

크기는 정확하게 알 수 없으나 아담한 소류지이며 상류 좌측은 산으로 둘러 쌓여 있고

우측은 밭과 작은 바위산으로 되어 있다

좌측라인에는 몇 분이 장박낚시를 하는 중이고 우측 라인에는 우리 일행이 자리 잡고 있다

일행들의 포인트 모습

마침 세종에서 출조한 조사님이 철수중이라 그 포인트를 꾼의 포인트로 정한다

우측라인의 작은 산은 제방과 연결되어 있고 바위산인 것 같다

포인트 앞쪽에 뗏장이 있으나 4.0칸 이상의 장대에서 입질이 활발하였다는 정보이다

처음으로 대좌대에 앞상판을 부착하여 텐트를 올리고자 하는데

앞상판 놓이는 곳이 수심이 깊어 설치가 만만치 않았는데

팔묜(권석구)형님과 성제현대표님의 도움을 받아 겨우 설치한다

바람과 비를 대비하여 텐트도 올린다

좌대와 텐트가 약간 작긴 하나 좌대에서 잠을 잘 것이 아니기 때문에 적당한 크기인 것 같다

3.6~5.0칸의 낚시대 8대를 편성하였다

수심은 약간 편차가 있지만 1m50cm 내외이다

물색은 비교적 양호하고 바닥 밑걸림은 전혀 없다

꾼의 채비

원줄은 카본3호, 목줄은 경심줄 2호(20cm)로 외바늘채비를 사용하였고

봉돌은 황금봉돌과 스위벨로 분할봉돌채비이며 두 봉돌의 간격은 10cm 이다

찌는 오월이 슬림찌/오월이S/쌍둥이오월이 단찌를 사용하였고

바늘은 지누1호이며 미끼는 옥수수를 사용하였다

전날 강진 처가로 연말 휴가를 온 성제현대표님도

돌바위 위에 포인트를 정하고 장비를 셋팅중이다

전날 출조한 팔묜(권석구) 형님은 약 10여수 붕어 손맛을 이미 보았다

모든 낚시 준비를 끝내고 나니 땀이 살짝 나는 것이

“이곳이 남도 해남이구나“ 라고 느낄 수 있는 따스함이 좋다

이번 남도 출조의 목적은 첫째 겨울의 고향 해남에서의 겨울 물낚시였고

두 번째 목적은 귀한 분과의 동출 약속 때문이었다

그 귀한 분이 따뜻한 햇살을 받으며 모습을 보인다

평산 송귀섭선생님

반갑게 인사드리고 동출자를 소개한 후 우리는 동출 기념으로 기념샷을 남긴다

고관절 수술 후 약 1달 반이 지났지만 아직도 약간의 불편함을 감수하고

동출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120Km를 달려 오셨고 귀한 선물도 준비해 오셔서 나누어 주셨다

뜻하지 않게 또 다른 귀한 분이 방문해 주었다

성제현 대표님의 남도 출조시에 항상 동출하는 아들만둘(이계룡)님이 방문해 주어 반갑게 조우하였다

따뜻한 남도에서 오후 낚시를 즐긴다

붕어는 곧잘 나온다

단지 크기가 작아 약간 마음에 덜 차지만...

선생님은 동출의 의미를 더하고자 불편하신 몸에도 짬낚을 즐기신다

“물가에 나와 3수면 만족하는데 이미 2수를 하였으니 1수는 오늘의 만남으로 대신하면 된다”라고

말씀하신 것 같다

내일은 비와 바람이 예보되어 있지만 현재 날씨는 좋고 붕어도 곧잘 나온다

월척 이상의 붕어도 나온다고 하는데 일행 모두 5~8치의 붕어만 만난다

식사 후 밤낚시를 즐긴다

꾼은 옥수수로 미끼로 붕어를 간간히 낚아 올리고 오른쪽의 성대표님은 글루텐 낚시에

연신 붕어를 낚아내고 있다

밤이 깊어가지만 그렇게 춥지 않아 난로도 없이 낚시를 이어간다

물론 붕어는 집중한 만큼 낚아내고 있다

선생님과의 헤어지는 시간을 가진 후 형님들은 차에서 휴식을 취하고

성대표님과 꾼은 계속 낚시를 이어간다

5.0칸 낚시대에서 7~8치 붕어가 날아오니 어깨가 약간 아프다

오늘 낚시는 대충 마무리하고 성대표님은 집으로 귀가하고 꾼도 차에서 휴식을 취한다

아침에 예보대로 비가 내린다

땅이 질퍽거려 성가시다

바람도 심해진다

비만 오면 낚시가 가능하나 바람으로 인한 대류로 찌들이 흘러 다녀 낚시가 힘들다

밤낚시를 이어가야 하나 기대감이 없다

비는 간혹 내리다 말다 하지만 바람이 강하고 가끔 돌풍이 불어 장비들이 요동친다

여전히 심한 대류로 낚시는 힘들지만 성대표님은 11시까지 낚시를 한 후 다시 귀가한다

방생한 작은 붕어까지 약 40~50수 한 것 같다

이중 가장 큰 붕어는 꾼이 낚은 9치이다

성대표님이 대물 이벤트를 걸어 놓았기에 꾼이 당당히 1등

이벤트 상품인 굿바디 히트 낚시대를 팔묜(권석구) 형님께 드린다

장비를 정리하여 차로 옮기고 주위 쓰레기를 수거하여

두 번째 방문지인 오호제저수지로 이동한다

꾼들에게 있어서 겨울의 고향 남도-해남

2019년 마지막 물낚시 4박5일의 기간 중 첫 2박3일 일정을 신제저수지에서 하였다

붕어낚시 면에서는 약간의 만족감과 약간의 섭섭함이 공존한다

물낚시로 마리수 붕어를 낚는 즐거움은 맛보았지만 크기가 다소 작아 섭섭함이

묻어나는 낚시였다

그러나

평산 송귀섭선생님과의 동출로 귀한 만남이 만들어졌고

더욱이 꾼의 낚시 멘토인 성제현대표님과 함께한 귀한 만남이라

더욱더 빛이 난 것 같아 꾼으로서는 무척 행복했다

해남에서의 겨울 물낚시도 즐겁고

송귀섭선생님과의 동출의 시간도 뜻깊고

성제현대표님과 함께 한 낚시도 행복한 시간이었다

감사합니다

일산꾼@이영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