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지

올해 노지 민물낚시의 조과는 대체로 저조한 것 같다

예년과 달리 대물붕어는 물론 월척급 이상 붕어 또한 마리수의 조과를

만나기 힘든 상황이 이어져 오고 있는 것 같다

꾼도 보통 1박2일 주말 출조에 허리급 붕어 한 두수 상면하는 출조도 있었지만

 월척 붕어를 만난 출조가 그리 많지 않았고 아예 조과가 없는 출조도 다수 있었다

팔골절로 약간 힘든 출조 여건이지만 붕어낚시에 좋은 시기인 가을에

주말꾼이 집에만 있을수 없어 출조지를 고민하고 있을 때

홍성 공리저수지에 출조하여 하루에 2~3수 월척 붕어 손맛을 보고 있다는

팔묜(권석구) 선배님의 전언에 따라 토요일 새벽

외곽순환고속도로와 서해안고속도로에 꾼의 낚시차를 달리게 한다.

아침 해가 뜨기 전에 도착한 홍성의 공리저수지

꾼과의 첫 대면에 모습을 드러낸 저수지는 풍광이 좋고 분위가 최고인 저수지로 비쳐진다

공리저수지는 약 9만평 규모의 계곡형 저수지로 대물떡붕어가 잘 나오는 곳으로 알려졌다

포인트는 최상류 수초지대와 중하류권 수몰나무지대와 제방주변으로 알려져 있다

2016년부터 2018년까지의 공사를 통해 인공습지와 침강지, 소공원이 조성되어 있다

소공원에는 체육기구와 작은 정자, 벤치가 놓여있고

둘레길을 따라 걸으면 한쪽은 저수지, 한쪽은 습지로 조성된 모습이다

길 따라 들꽃들도 피어있고, 침강지와 인공습지로 오염물질을 자연 침전

또는 친환경적 정화구조를 통해 자연 정화시키는 곳도 존재한다

도착 당일 먼저 들어와 낚시중인 선배님들은 소공원의 상류 수초지역에 자리를 잡았고

중하류권은 대물승부사 팀이 정출을 위해 출조한 모습이 포착된다

저수지 주위를 둘러보며 사진을 몇 컷 찍고 있으니 아침 해가 쏫아오른다

중하류권의 대물승부사팀 정출 모습

팔묜(권석구) 선배님의 안내에 따라 꾼의 포인트를 둘러보는데

앞쪽에 여귀대가 뭉쳐있는 수초지역으로 꾼의 포인트를 정한다

물색이 너무 맑아 대좌대를 펼쳐 수중전을 하면 비교적 짧은대로 여귀대를 넘겨칠 수 있지만

팔이 불편하여 대좌대 대신 발판을 설치하고 장대로 여귀대를 넘겨친다

꾼이 펼친 낚시대는 꾼이 보유한 장대인 5.0~6.0칸 7대는 정면으로 펼쳤고

좌우는 4.0~4.8칸 4대의 낚시대를 수초 지역안에 형성된 포켓에 넣었다

꾼의 채비는 원줄-카본 3호, 목줄-합사 2호(18cm)를 사용하였고

 찌는 오월이 S, 오월이 슬림찌와 쌍둥이 오월이 찌를 장착하였다

봉돌은 황금봉동과 스위벨을 이용하여 분할봉돌채비를 하였고 바늘은 감성돔 2호를 사용하였다

물색은 아주 맑은편이며 앞쪽 여귀대 그리고 다소 멀리 수초가 듬성듬성 형성되어 있지만

바닥 밑걸림은 전혀 없고 깨끗하다

수심은 1m30~50cm 정도로 적당하다

원래 옥수수가 잘 먹히는 곳이지만 10월초에 지렁이에 월척급 붕어가 낚였다는

정보에 의해 지렁이도 준비하였고 옥수수글루텐 떡밥도 준비하였다

요사이 조석의 기온차가 심해 밤에 추울 것을 대비하여 텐트를 설치하면 좋으나

바닥이 약간 질어 파라솔을 펼쳐 햇빛과 이슬로부터 꾼을 보호한다

발판의 각도가 다소 있어 밤엔 이슬에 젖으면 캐스팅과 챔질시 다소 미끄러울 수 있겠다

조심해야겠다

물색도 맑고 낮엔 입질이 없다고 하여 포인트 주변도 살펴보고 전날 조과도 확인해 볼 생각이다

윤태공(윤기병) 선배님이 새벽에 낚은 월척붕어

팔묜(권석구) 선배님은 수요일에 34cm, 목요일에 35cm 의 허리급 붕어 2수를 낚았다

선배님들은 이미 월척 붕어를 만났지만 물색이 너무 맑아 과연 오늘 밤 조황은 어떨지 내심 걱정된다

천안에서 출조한 조사님은 이미 모든 장비를 설치하고 밤낚시를 위해 휴식을 취하는 중이다

중하류권 곶부리 포인트도 아주 좋은 포인트로 여겨진다

소공원에는 예쁜 들꽃들이 피어있고 운동기구도 비치되어 있어 동네 어르신들의 운동 모습이 목격되기도 한다

햇빛을 받아 더 고운 색채를 뿜어내는 들꽃

예쁜 들꽃을 찾아온 나비의 모습도 보인다

최상류쪽은 푸른 초원을 연상케할 정도로 수초 형성이 좋고

보트낚시꾼이 수초 언저리를 노리고 있다

낮 시간은 물색도 문제지만 바람도 다소 불어 낚시여건이 좋지 않다

보트낚시꾼들이 밤낚시를 위해 중하류권 직벽 포인트로 집결하는 모습이 보인다

조금 있으면 해가 지고 밤낚시가 시작될 분위기 이다

전형적인 가을답게 주위 풀과 나무들은 약간 붉은색으로 변했고 하늘은 푸르고 뭉개구름 모습도 보기 좋다

케미컬라이트를 켜고 나서부터 붕어 피딩타임이라 이른 저녁을 먹는다

군계일학 성제현 대표가 대물을 만나라는 격려로 광시 한우를 공수해 줘서

맛있게 먹었으며 든든하게 배를 채웠다

모두들 커피 한잔하고 자리로 돌아와 밤낚시를 시작한다

“더도 말고 딱 2번의 입질만 받았으면 좋겠다”

시간은 흘러가는데 전혀 입질이 없어 몇 개의 낚시대에는 지렁이와 옥수수 글루텐으로 바꾸어 낚시를 이어간다

배스터인데도 배스의 입질도 없을 뿐더러 어떤 생명체의 움직임도 느껴지지 않는다

다만 가장 우측 수초 형성이 아주 잘된 초원포인터(?)에 자리 잡은 솔바람소리(조필행)님은

붕어의 움직임이 느껴진다고 한다

밤10시경

입질도 없고 새벽낚시를 위해 모두 모여 장어구이와 닭구이로 야식을 즐긴 후

다시 각자의 포인트로 이동하면서 파이팅을 외친다

새벽 1시까지 입질을 전혀 받지 못한 상황에서 낚시를 계속 이어가기 보단

2시간 정도 휴식을 취한 후 아침낚시를 이어가자고 의논하고 각자 휴식을 취한다

밤새 이슬도 많이 내렸고 아침 안개가 저수지를 감싸고 있어 다소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4시30분부터 7시까지 낚시를 해 보지만 여전히 입질이 없다

붕어가 들어와 있는 초원포인트(?)의 솔바람소리(조필행)님은 마지막까지 집중한다

결국 8치 붕어 한수를 만나는 솔바람소리(조필행)님

일행들 토~일 낚시의 유일한 조과이다

각자 장비를 정리하여 소공원 쪽에 펼쳐 마르기를 기다리는 동안 일행들은 아침을 먹는다

아침 식사 후 모두 다음 만남을 기대하면서 각자 집으로 향한다

꾼의 이번 출조를 종합해 보면 조과가 없어 다소 아쉬울 수 있으나

새로운 저수지 그것도 풍광 좋고 포인트 여건 최고인 자리에서 가을을 즐긴 멋진 출조였다

동출한 일행들과 맛나는 식사시간도 즐겼고 저수지 주위를 돌며 가을 냄새도 맡았으며

팔골절 상태에서도 가장 장대를 모두 펼쳐 보는 경험을 할 수 있었던 출조였다

새로운 포인트를 탐사할 때 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우리나라는 정말로 좋은 낚시 포인트가 많이 존재하고 있으며

각 포인트마다 다른 특징을 가지고 있어 첫 만남은 언제나 설레인다

아무쪼록 우리 꾼들이 잘 보존해서 우리 세대도 즐거운 낚시를 즐기고

 후대들도 낚시를 즐길 수 있는 멋진 포인트로 남아 있기를 간절히 바래본다

감사합니다

일산꾼@이영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