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지

4월말부터 5월달은 정신없이 흘러간다

좋은일과 나쁜일이 혼재되어 사람 혼을 빼 놓을 정도이다

주말에

단톡방 레전드 모임의 시조회가 충주의 대물터, 한방터에서 예정되어 있다

물론 7명중 3명은 수요일, 또 다른 3명은 목요일부터

출조해서 낚시를 즐기면서

즐거운 순간들을 단톡방에 올리니

꾼의 조갑증은 더해진다

금요일 동료 아버님의 장례식을 치루고

꾼은 정신없이 시조회 장소로 달려간다

약 300~400평의 아담한 소류지

도로가이긴 하지만 야트막한 산과 잘 어우러진 제법 멋진 포인트이다

소류지 전역에 벌써 말풀이 올라와 덮혀있다

이 자그마한 소류지에 꾼을 포함해 11명의 조사들이 낚시대를 편성하고

대물 붕어 한수를 노리고 있다

금요일 오후 늦게 도착한 꾼을 위해

후배 장구라(장동열)님과 윤태공, 오공흑룡(이태승), 팔묜(권석구)선배님이

말풀을 정리하여 찌를 세울 구멍을 만들어 놓았다

장구라(장동열) 후배님은

"선배님. 이거 전부 제거 끍어 내었어요"

"배고프니 빨리 장어 구워 주세요"하며

투정을 부린다

후배의 재촉에 꾼은 대충 구멍에 맞는 칸수의 낚시대만 편성한다

수초제거기로 구멍을 만들었기에 2.4칸~3.2칸대의 비교적 짧은 낚시대를 편성하였다

낚시여건은 말풀로 인한 찌 세우기만 불편할 뿐

나머지는 모두 좋은편이다

분명 어두워지면 작은 소류지이고 대물터라

라이트를 켜기도 힘들텐데 라고 생각하며

꾼의 마음은 바쁘다

집어의 개념이 없는 낚시이다

구멍에 찌 세우기도 힘들어 반복된 투척도 힘들지만

어차피 마냥 기다리는 낚시라

옥수수와 콘글루텐을 약간 딱딱하게 만들었다

스위벨 분할봉돌채비를 준비했다

물론 유동황금봉돌을 내려 스위벨에 부쳐 원봉돌 형태로 만들었다

처음 시작의 목줄은 18cm 긴목줄로 했으나

다음날은

데크론 합사 2호(7cm)로 교체하였다

수심은 약 1m50cm 전후이고

바닥은 청태가 많이 묻어나오는 상태이다

물은 아주 맑은편이라 찌 몸통이 훤하게 보인다

소류지엔 우리 일행 7명과 공간님 일행 4명 총 11명인 포진했다

전화와 조행기상으로만 인사했던 공간님을 처음으로 만나

반갑게 인사를 나누었다

장구라 후배님의 독촉에 선배님들이 엄청난 속도로 주방을 가동시킨다

언제 준비했는지 꾼을 축하하기 위해 케익도 준비했다

준비해간 민물장어로 포식하고 즐거운 환담을 나눈 후

커피 한잔을 들고 각자의 포인트로 향한다

엄청난 찌불에 붕어가 전부 소류지 가운데로 모였는지

쌍둥이 오월이는 꼼짝도 하지 않는다

늦게 도착해서 급하게 셋팅한 꾼은 구멍찾기가 만만치 않다

밤 12시까지 낚시하다 피곤하여

꾼의 잠자리인 루프탑 텐트에 몸을 눕힌다

아침 5시에 일어나 구멍을 다시 찾으며 낚시에 집중한다

9시까지는 집중해야 한다는 말에

꾼은 꼼짝하지 않고 언제올지 모르는 대물을 기다린다

아침을 먹고 자리에서 집중해 봤지만

야속하게도 찌는 미동도 없다

소류지엔 잡어도 없는 모양이다

대물의 입질은 커녕 잡어에 의한 찌의 움직임도 없다

밤낚시로 인한 피곤도 있을 것이고

뜨거운 낮엔 물이 맑아 입질도 없으니

전부 각자의 방식대로 휴식을 취한다

오후 4시부터 꾼들은 분주하다

케미컬라이트를 밝히면서 던진 미끼로

마냥 입질이 오기만을 기다리는 낚시이다

대물낚시

주말꾼에겐 별로 재미없는 낚시 장르이다

"뭐 할게 없다"

낮엔 쉬고 밤엔 무한정 입질을 기다리는 낚시

주말꾼은 꾸준한 집어로 붕어를 불러모아

잔잔한 입질로 손맛을 느끼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낚시의 주체가 꾼이 되어야지

대물낚시처럼 붕어가 주체가 되면

꾼은 할게 없는 밋밋한 낚시가 된다

조력도 길고 시간에 여유가 있어 다대편성하여

붕어도 기다리고 자연도 느끼고

여유도 즐기는 것이 대물낚시 장르인 것 같다

아무런 사고(?)없이 둘째날 아침을 맞이한다

일요일이라 주말꾼은 다시 집으로 돌아가 일주일간 전쟁터에 나갈 준비를 해야 하는 시간이다

일행들 모두는 아침을 먹고 낚시짐을 정리한다

일행중 오공흑룡(이태승) 선배님만 유일하게 손맛을 봤다

38cm 우리 붕어

말풀속에서 나온 우리 붕어

채색이 기가 막히다

꾼이 손에 들고 촬영을 하니

산란전인지 알이 쏟아져 나온다

재빨리 장구라(장동열)님이 우리 붕어를 원래의 소류지로 돌려 보낸다

꾼은 새로운 포인트로 출조하는 것을 좋아한다

포인트마다 특색이 있고 자연이 주는 느낌이 달라

가보지 않는 곳을 찾게 되는 것이다

충주의 아담한 소류지

나름대로 편안하고 낚시하기 좋은 포인트인것 같다

3월부터 시작된 각종 모임의 시조회

꾼은 오늘로서 꾼이 관련된 모임의 시조회를 마쳤다

아무래도

시조회는 만남이 우선이기에 본인의 낚시는 다소 어렵지만

사람이 사람과 좋은 인연, 관계를 이어가는 것은

소중하다

특히 단톡방 레전드 모임은 내가 좋아하는

낚시계 선배님들과 후배님이 있는 모임이라

만나면 언제나 즐겁다

처음으로 접해 본 소류지에서의 대물낚시 장르

큰 붕어를 쫓는 꾼들에겐 멋진 장르지만

꾼은

 나중에 정년후 시간에 좀 여유가 있고

그동안 붕어를 낚을 만큼 낚아 본 후에

도전해 볼 장르인 것 같다 

감사합니다

일산꾼@이영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