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지

양어장 낚시만 하다 그 마저도 잊고 살았는데

2015년 10월경

골프모임 회장할 때 총무(가좌리꽝조사-정보인)가 느닷없이

"형님 낚시할 줄 아세요"

"집에 낚시대가 약 40대 있을걸"

"그래요? 낚시 갑시다?"

이때부터 우리 두 사람은 동출하면서 낚시를 이어갔다

가좌리꽝조사(정보인)님이 내림/중층낚시에 빠져 들어

바닥낚시만 하던 꾼은 동출을 하기 위해 내림/중층낚시도 병행하였다

이때 우리 둘은 유투브, 블로거, 카페를 통해 낚시 공부를 많이 했다

밤늦게 까지 카톡을 통해 낚시에 대해 토론했던 기억도 새롭다

꾼은 이때 군계일학 성제현 대표님의 낚시 동영상을 처음으로 접했던 시기이다

약 2년전에 가좌리꽝조사(정보인)님이 독립하여 사업을 시작하면서 동출이 이어지지 못했는데

지난 주 갑작스럽게 낚시를 가고 싶다고 한다

4월달은 주말에 낚시가 어려워 금요일 하루 휴가 내고 오랫만에 둘만의 동출을 위해 삽교호 소반리수로로 출조한다 

삽교호는 만수 상태이다

먼저 도착하여 포인트를 정하고 낚시대를 편성하고 있다

잠시 후 도착한 가좌리꽝조사(정보인)님

원래 천하장사인지라 혼자서 한꺼번에 낚시 장비를 들고 포인트로 진입한다

꾼의 좌측에 포인트를 정하고 낚시 준비를 한다

예전에는 버드나무 사이에 앉아 낚시를 했는데

만수라 자리가 많이 뒤로 밀렸고

찌를 세운 포인트가 육초가 자란 곳이라 바닥이 아주 지저분하다

옆쪽 갈대를 정리하다 수초제거기의 1번대가 뿌러진다

낚시대 앞쪽으로 부유물도 많이 떠 다녀 여간 성가시지 않다

수심은 1m 60cm~2m 정도로 다소 깊다

물색은 현재 그런대로 좋은편이다

스위벨 분할봉돌 채비를 준비하였고

시작은 분할봉돌 채비로, 중간에 물 흐름이 있을땐 원봉돌 채비로 전환하였다

오늘은 간단하게 지렁이만 미끼로 사용하고

쪼르레기를 중간 중간 뿌릴 생각이다

밑걸림이 아주 심하여 원줄을 두 번이나 터트렸다

낚시 오기전

장화가 없다/타마오키가 없다 등등

난리를 치더니

막상 도착하여 낚시를 시작할 땐

모든것을 잊어버려 잘 모르겠다며 투털댄다

햇살이 뜨거워 질 것 같아 차에서 파라솔을 가져온다

밤낚시를 10시까지만 하고 철수 할 계획이라

아주 단촐하게 셋팅을 하였다

붕어의 라이징도 없고 수초속에 붕어가 들어있다는 느낌도 없다

다만 먼쪽 수초속에서 붕어가 노는 것이 가끔 목격된다

기대하지도 않고 앉아 있는데 3.2칸 대의 찌가 예쁘게 올라와 챔질하니

8치 붕어이다

예나 지금이나 낚시는 참 열심히 하는 타입니다

집어후 붕어 움직임이 조금 보이는데 바람이 터진다고 투털댄다

8치 한수 추가한다

물속 수초를 감았는지 꽤 묵직했는데 아쉽다

함상공원쪽으로 이동해 짬뽕 한그릇으로 점심을 해결하고

다시 자리에 앉는다

바람이 불지만 꾼은 바닥낚시라 별 문제가 없는데

가좌리꽝조사(정보인)님은 낚시가 어렵나 보다

바람은 오른쪽으로 불고 물흐름은 왼쪽으로 있다

스위벨 분할봉돌 채비를 원봉돌 채비로 전환한다

햇볕 좋고/바람 살랑살랑 불고

작지만 붕어와의 만남도 이어지고

뭐~~~

포인트 여건이 힘들지만 괜찮은 낚시이다

음료수 한잔 하며 날아가는 철새를 바라보니

여유로움이 묻어난다

궁금하여 중간 중간 가서 살펴보니 역시나 열낚중이다

이 시간만큼은 모든 것 잊고 낚시하길 바라며

약 2년간 쌓였던 스트레스도 풀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오후 6시경

살림망을 말리기 위해 붕어를 자연으로 돌려보내고

쓰레기도 모아 묶어 놓은 다음

본격적으로 밤낚시를 준비한다

약 3~4시간의 낚시 시간만이 남았다

1~2번의 입질로 스마트케미의 불빛 색깔 변화를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분위기는 아주 좋다

바람은 전혀 없고 포인트에 붕어가 들어 왔다는 느낌도 있다

약간의 찌 흔들림은 있으나 찌오름으로 이어지진 못한다

써치에 비쳐진 찌가 밝게 빛나는 것 만큼

밤은 깊어 가지만 입질은 전혀 없다

열심히 낚시를 이어가지만

물도 차고 물색도 많이 맑아졌다

9시경

"형님 철수 준비하시져"

예상 보다 1시간 일찍 낚시를 마감하였다

오랫만에 하는 낚시라 피곤도 했을 것이고

입질도 없으니 조금은 지루했을 수도 있겠다

아니면

오랫만에 물가에 나와

모든 것 잊고 낚시하고 보니

다시 일할 수 있는 에너지를 보충했는지도 모르겠다

참으로 열심히 하는 동생이라 언제나 든든하다

약 2년간 밤 낮없이 일에 매달리다 보니 지쳤을 수도 있고

새로운 도약을 위한 충전의 시간이 필요 했을 수도 있을 것이다

어쨋든

오늘 하루 낚시로

다시 뛸 수 있는 에너지를 얻었기를 바라며

"낚시 하고 싶을 땐 언제라도 불러

항상 달려갈테니까"

감사합니다

일산꾼@이영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