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지

안녕하세요? 다윤아빠™ 입니다.

회원님들 그간 무탈 하시고 가화만사성 하셨는지요?

정말 오랜만에 낚시조행기를 올려보는것 같습니다

올해 여름은 유난히도 무더운 기온에 정말 힘이 많이 들었기에

낚시를 할 엄두도 나지 않았으나 그래도 간간히 짬낚 스타일로

몇군데 돌아다녀 보기도 했답니다

그런데 말이죠...

낚시 시작하자마자 집에 가고 싶은 생각이 들어

오밤중에 철수를 하는 날도 많았기에

제대로 된 1박 낚시를 즐겨보지는 못한것 같습니다

더워 죽을것 같은 날씨에 짬낚인데도

한대 한대씩 피다보면

어느새 나도 모르게 받침틀을 꽉 채우고

가지런하게 거치 되어있는 이쁜녀석들을 보면서

혼자 뿌듯해 합니다

그리고 찌가 서있는 자리에

밑밥으로 물고기 밥주기 자선사업을 하고

어둑어둑해 지는 시간에

언제나 그렇듯 캐미불을 밝히게 됩니다

그리고...

아니나 다를까 갑자기 집에 가고 싶은 마음에

이슬에 젖어있는 장비들을 대충 챙기고

깜깜한 밤중에 집으로 그냥 철수하곤 했습니다

그리고 한주가 지나고

지난번 그냥 돌아온 그곳이 자꾸 생각나

다시금 다음주말 새벽에 나도몰래 집을 나서게 되더군요

집에서 20분 거리이지만

왠지 일찍 나서고 싶었습니다

이렇게 지난 사진을 보니

그때와 지금 해 길이가 엄청 바뀌었네요

여튼 가까운 거리이지만 일찌감치 도착해서

주력대를 펼쳤답니다

이날은 일찍 접는 일이 없길 바라며

맨땅 과 수초사이에 고루고루

대편성을 하였지요

나름 신경써서 대편성 한다고

수초쪽은 깨끗한 자리를 찾아 넣고

맨땅쪽은 지형 요소요소에 포진시켜 놓았는데

망할노무 배스와 블루길이 왜이렇게 나오던지요

그렇게 불청객이 덤비는데도

계속 적으로 저는 지렁이만 고집하는것 보면...

확실히 고집있는 남자는 맞나봅니다

ㅎㅎㅎ

그러면서 매번 빈작속에

'대물붕어낚시는 오직 기다림이다'

라고만 하며 혼자 자아도취에 빠져있는것 아닌가 모르겠네요

어두워지자 달려드는 전투모기에

미리 방역을 실시하고

방역을 견디며 돌격하는 무리들은

전기 충격 요법으로 사살하면서

오늘은 무조건 밤을 지새워 보자 마음을 먹고

캐미불을 밝혔답니다

그렇게 긴장감 속에 밤낚시는 진행이 되었으나

밤이 되어서도 달려드는 블루길 군단들

거기에 국적불명에 외국인노동자들의

춤과 노래 한마당 큰잔치까지

조용히 기침만 해도 쩌렁쩌렁 울려퍼지는

이 곳에서

오늘도 역시나 구나...하는 생각에

잠시나마 눈을 붙이고

새벽을 맞이 하였습니다

밤새 타들어간 모기향냄새가

온몸에 배어버리고

잠시 잠든 사이에 혹시나 '그 님'께서

다녀가셨는지

잘 떠지지 않는 눈에 힘을 빡빡주며

세워 놓았던 찌를 바라보았지만

저의 시야에 들어오는 것이라곤

분위기가 좋은

물안개가 모락모락 피어나는 풍경좋은

저수지 새벽 모습 뿐이였습니다

더이상 미련두면 뭐하나 싶어

언능 대접고 집으로 일찍 돌아가

가족들과 함께 교회가서 예배 드렸지요

ㅎㅎㅎ

그리고 그후 두번 더 그곳에 짬낚을 갔었지만

여전히 아무소득이 없었답니다

그리하여...

오랜만에 장거리 출조길을 나서보았습니다

행담도 휴게소가 등장하면

제가 항상 출조하는 그 지역

네 맞습니다

약속의 땅

' 서산 '

원래 목적지는 다른 저수지였는데

막상 그곳에 도착해보니

분명 비어있어야할 그곳에 어떻게 알았는지...

네분이 자리하시니 전혀 낚시할 자리가

나오질 않아 이곳으로 발길을 돌렸습니다

제가 선호하는 자리엔 아무도 작업을 하지않아

싹 밀고 낚시할까? 생각하다

그냥 좀 편하게 하자는 생각으로

조금만 다듬을수 있는 자리를 컨텍했습니다

제대로 작업하려면 좀더 다듬어야 하는데

확실히 독조에는 화이팅이 생기질 않는것 같더군요

그래도 오랜만에 풀떼기들을 보니

나름 운치있고 낚시가 즐거워 지더군요

근데 이노무 벌레는 뭔 벌레인지

어마무시하게 달려들더라고요

에프킬라뿌리고 생쑈도 하면서

미끼라는 미끼는 다따먹는

이놈들의 성화에...

오늘도 역시 기다리기만 해야 하는 것인가...하는

불길한 느낌이...

그래 계속 먹어라 하면서 글루텐도

왕방울 만하게 달아 넣어주고

박스채 구입해 놓은 밑밥도 뿌려주며

계속해서 미끼를 넣어주다보니

저도 배가 고파졌습니다

그리하여 마트갔을때 미리 사둔 육개장하나를

보글보글 끓여

새벽에 출발할때 싸온 보온밥통에 밥과 함께

따끈한 국물 한숟가락 떠먹었는데

...

아...죨...맛없습니다

나름 챙겨먹는다고 생각으로 귀찮지만

국물도 준비했건만... 다시는 안사먹을라고요

그렇게 이른 저녁을 먹고나서 조금 쉬었다

밤에 쓰려고 준비해논 새우를

좀 일찌감치 달아놓고 쉬어야 겠다하며

망을 들었는데

새우도 다 사망각...

어느덧 캐미불을 밝힐때가 되었고

제일 긴장되는 시간을 맞이 하였습니다

그런데 말이죠

밤에도 살치 군단이 참 많더라고요

그래서 이번 낚시도 글렀다 하는 생각을 하는

그

때

!!!

정말 미칠 것 같은 찌오름에

울트라 캡숑 힘찬 챔질과 함께

덜커덩 하는 순간~!!!

첨벙첨벙하며 제앞으로 딸려나오는데

우아악~!!!

이제껏 느껴보지 못한 묵직함과 함께

내 낚시인생에 역사를 쓰는구나 하며

너무나 흥분된 마음으로

발밑에 렌턴을 밝히는 순간~!!!

대가리를 빼꼼히 들어낸 그 자식은

.

.

.

.

오짜

가

물

치

...

ㅜ,.ㅜ

너무나 허탈해서

사진 없습니다

그 허탈감은 저를 잠에 들게 하였고

항상 이곳에서 새벽타임에 한방을 주었던 기억에

좀 기대를 해보았지만

그녀석을 당겨내면서

장소가 시끄러워졌는지

붕어라는 녀석들은 들어오지 않고

꽥꽥이 부대만 출현하기에

하룻밤 머문 자리를 흔적없애고

미련없이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이곳은 항상 저에게 기쁨을 주었던

의미 있는 곳인데

낚시인생 최고의 허탈감도

선사 받고 돌아오게 되었네요

그리고 또다시 한주가 지나며

갑자기 바빠진 회사일 탓에 주말출근을 했다가

급 낚시가 땡기는 마음에

회사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으로

일을 마치고 느즈막히 들어가 보았습니다

고민을 열라게 하다가

이곳에 자리를 잡게 되었는데

뭐 꽝이 다반사라...

사진기도 챙기 않고 사진찍고 싶은 생각도 없었습니다

그래도 저는 항상 폰카라도 찍어놓고

어디를 다녀왔는지 컴퓨터 폴더에

저장해놓는 습관이 있어

폰카로 몇장 찍어두고 낚시를 이어갔는데

역시나...

어쩔시구리...

지화자...

좋구나~!!!

물색은 참 좋았는데

해가 뜨자마자 다시금 덤벼드는 녀석들 때문에

짐을 쌀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런일도 있었네요...

으미...짜증나...

ㅋㅋㅋ

이렇게 저 다윤아빠™의 한동안 낚시를 다닌 이야기는

여기서 마무리를 하며

지난주 주말 우연찮게 그곳(?)에서 뵌 낚시인께

조행기를 통해 감사의 인사를 전해드리고 싶습니다

사실 몇년간 재미로 시작했던 조행기작성을 하면서

여러가지 일들로 인해 어느순간부터

내가 뭣한다고 수고했단 소린 듣지못할 망정 

낚시만 하러가도 힘든데 무거운 사진기를 들고 다니며

쉬지도 못하고 셔터를 누르며

이상한 소리나 들어야 하나 했습니다

그러면서 낚시를 다녀오고 사진컨텍해서

이렇게 작성하는 제모습이 어느순간

참 미련하다는 생각을 했었고요

잘봐주시는 분들도 계시는가 하면

괜한 트집을 잡혀서 기분 상했던 적도 있었네요

그런데 지난주에 낚시를 하러 갔다가

저의 498빵빵이를 알아보시고 반갑게 인사해주시며

요즘 왜 조용하냐고 물어보시면서

그동안 잘 보고 있었는데 이번에는 꼭 올려달라는 그말씀에

 그렇게 나를 순수한게 봐주셨던 분들이

그래도 몇분들은 기다리실수도 있다 하는 생각에

갑자기 조행기 전투력이 급상승하여

기분이 UP~! 되어

이렇게나마 밀린 사진들을 정리하며

느즈막히 올리게 되었습니다

정말 그분께 다시한번 감사의 인사를 드리며

매번 부족한 조행기에도 댓글로 힘주셨던 회원님들 가정에

화목과 건강과 돈이 엄청많이 생기시는 일들만 가득하시길 기원드리며

저 다윤아빠™ 는 다음 출조에는

꼭 큰 붕어를 만나서 이쁜 사진 올려볼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쁜녀석들 나오는곳 추천해주세요 ~ !!!

(너무 먼곳은 말고요...)

^^;;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