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지

6월경 두무소로 출조 하였을 때 어머님이 편찮으시다는 연락을 받고 급히 돌아온 후

그동안 어머님의 병환 치유에 시간을 보냈고

또한 개인적으로 특이한 체질로 더운데 노출되면 피부에 문제가 발생하기에

출조를 하지 못하였다

나무 그늘이 있고 다소 시원한 계곡지로 충청지부 번출이 예정되어 있다

어머님도 위험한 상황은 면했고 주말 동생들이 어머님을 간호한다기에

오랫만에 번출 장소로 낚시를 떠난다

외곽순환도로와 서해안고속도로를 지나올 때 갑작스런 소나기가 내린다

비가 내려 다소 시원해지기를 기대하지만

산속에 자리한 계곡지의 마을 입구에 도착하니 한여름 답게 무더운 기온이 느껴진다 

마을을 지나가는데 예쁜 꽃들이 피어있어 잠시 차를 멈추고 꾼은 노지 출조의 즐거움을 만끽한다 

 마을 곳곳에 포도나무가 즐비하고 탐스런 포도 열매가 자라고 있다

무더운 계절의 정점인 시기

자연의 모든 색이 짙은 푸른색이다 

 마을을 지나 산 꼭대기에 다가가니 제방둑이 보인다

 오늘의 충청지부 번출이 이루어지는 아산의 황골저수지이다

 도착하니 토탈국장(이상현)님, 자연산(이의기)님과 회사 동료분, 안산조사(김정환)님이 늦은 점심중이다

 반갑게 인사하고 저수지를 한번 둘러본다

현충사 뒤에 숨어있는 아담한 규모의 계곡지로서 황골마을 골짜기에 있어 황골지로 불리우며,

이곳은 상류에 아무런 오염원이 없는데다 인적이 드물어 자연 그대로의 경관을 간직하고 있는 곳이다

제방 우측에 자리잡고 낚시대를 펼친 자연산(이의기)님의 회사 동료분 포인터 

 제방 좌측의 포인터에는 휴가중인 부부가 내림낚시를 하고 있다

입질이 전혀 없어 낚시대를 걷어 다른 곳으로 이동하신다고 하여

오늘 꾼의 포인트로 낙점한다

 제방 좌측의 소로를 따라 들어가면 나무 터널이 만드는 그늘진 자리가 있는데 거의 생자리이다

상류포인트의 전경

마름과 뗏장이 잘 어울어진 멋진 포인트이다 

 상류 뗏장포인트는 마름이 삭는 가을에 큰 붕어들이 많이 낚이는 포인트로 알려져 있다 

내림낚시 하시던 부부가 자리를 떠난 후 채비 셋팅을 준비한다 

좌대나 발판 대신 자립다리로 자리를 만들고 대를 펼칠 준비를 한다

토종터라 입질 받기가 어려운 포인트라 최대한 많은 낚시대를 편성하려고 한다

 그런데 나무가지에 낚시대가 걸린다

수초제거기를 이용해 최소한으로 나무가지를 조금 잘라내어 공간을 확보한다

 위쪽이 좁으니 공간 활용을 최대한 하기 위해 먼쪽으로 비교적 긴대를 펼치고

사이 사이에 짧은대를 넣어 최소 공간에서 최대한 많은 낚시대를 펼치려 한다

 그리고 낚시대 전체를 제방쪽으로 약간 틀어 설치한다

수심은 3m 내외이고, 바닥 밑걸림은 전혀 없는 맹탕자리이다

다만, 낙엽이 퇴적되어 있는지 찌를 던질때마다 찌높이가 달라지고

물색을 맑은데 수면으로 볼 때 바닥에 쌓인 낙엽으로 검은색이다 

나무 그늘 사이라 햇볕이 들지 않아 그렇게 덥지는 않지만 약간 습하다

쿨러를 작동시켜 바람을 뿜어내니 앉아 있을만 하다 

 소류지에 대한 정보가 많지 않아 미끼를 다양하게 준비한다

두 종류의 글루텐, 옥수수, 그리고 지렁이까지 준비한다

슬림찌 업-다운은 세미플로팅(4호) 원줄에 목줄은 긴목줄채비를 이용해 옥수수를 달고

쌍둥이 오월이찌에는 카본(3호) 원줄에 합사 목줄을 사용한 두바늘 채비로 두 종류의 글루텐 또는 지렁이 글루텐 짝밥낚시를 준비한다 

 나무 그늘 사이라 파라솔도 설치하지 않는다

그늘의 소로에 차를 주차하고 바로 낚시 자리를 정하니 편하기는 하다

다만 습한 기운이 있어 밤에는 어떨지 모르겠다 

팔묜(권석구) 선배님이 도착하여 제방쪽에서 간편모드로 채비를 셋팅중이고,

약간 늦게 도착한 솔바람소리(조필행)님은 뒤에 앉아 오랫만에 만난 반가움과 함께 환담을 나누고 있다 

나무 그늘이 있다 하여도 엄청나게 무더운 날씨라 낮낚시는 포기하고 빈 낚시대만 자리를 지키고 있다 

솔바람소리(조필행)님의 포인트

밤에 두 종류 색의 케미컬라이트 불빛이 번갈아 놓여진 모습을 봤어도

낚시대 색깔이 이렇게 조화되어 설치된 모습을 보니 웃음이 난다 

 낚시꾼의 열정을 느낄수 있는 모습도 보인다

6현소리(김용권) 선배님이 가장 늦게 도착하여 제방에 자리를 준비한다 

 낚시사랑 충청지부 지부장인 자연산(이의기)님도 낮에 열심히 캐스팅 중이다

 안산조사(김정환)님의 포인트

마름과 뗏장이 적당히 분포된 좋은 포인트에 자리했다

오랫만에 출조한 아담하고 풍경좋은 소류지의 모습에 꾼은 행복하다

자리에 읹아 찌를 바라보고 있으니 2.8칸 쌍둥이 오월이가 조금 잠겨 챔질하니 고동이 올라온다 

밤낚시를 위해 일찍 저녁을 먹기로 한다

충청지부 총무 세칸대(김영문)님, 솔바람소리(조필행)님과 안산조사(김정환)님이 닭백숙과 닭죽을 준비해 줘서

맛나게 먹고 맥주도 시원하게 몇 잔씩 한다 

 솔바람소리(조필행)님이 전해주는 커피 한잔하며 밤낚시에 집중한다

 11시까지 낚시해 보지만 어떠한 입질도 없다

이 소류지엔 치어도 없나 보다

전혀 찌의 움직임이 나타나지 않는다

더군다나 그늘 포인트가 밤이 되니 바람이 전혀 없고

습한 기운으로 더 무더워 진다 

 제방에는 골바람이 불어 시원한지 토탈국장(이상현)님과 팔묜(권석구)선배님이 카메라에 대한 담소를 나누고 있다

 도저히 습한 기운 때문에 자리에 계속 앉아 있을 수 없어 제방으로 가니 시원한 바람으로 좋다

수박을 깨어 먹으면서 멀리서 찌불을 주시한다  

무더운 한여름 밤낚시에 이런 재미도 있다

골바람 맞으며 찌불을 응시하고 시원한 수박 먹으며 담소를 나누는 우리들의 모습

팔묜(권석구) 선배님의 찌가 서서히 쏫아 올랐다가 다시 내려가고 이차로 다시 올라온다

선배님이 달려가 챔질해 보지만 헛방이다

이날 13명이 낚시한 소류지의 유일한 입질이며, 찌불 오름을 감상한 시간이었다

새벽 1시까지 찌를 지켜 보았지만 어떠한 입질도 없다

그 흔한 치어의 입질도 없으니 터가 무지 센곳인가 보다

 아침 낚시를 해 보고 싶지만 해가 떠자마자 더울것 같아 일찍 철수한다

모두들 주위 쓰레기를 주워 정리하고 식당으로 이동하여

해장국으로 아침을 한 후 각자 다음에 만날것을 기약하며 헤어진다

무더운 계절에 출조할 엄두도 내기 힘들지만 

출조하여도 조과가 그리 좋지는 않다

다소 긴 시간동안 출조하지 못하였고 쌓인 스트레스도 해소할겸

시원하고 풍광좋은 소류지를 찾아 1박2일 낚시

오늘 꾼의 피싱 다이어리를 종합하면

"시원한 골바람이 부는 제방에 앉아 수박 나누어 먹으면서

찌불도 응시하고 오손도손 환담을 나누는

한여름 밤의 힐링낚시였다"

감사합니다

일산꾼@이영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