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지

지난주 휴낚이라 2주만에 출조다

배수기이고 무더운 계절이라 출조지 선정이 만만치 않다

이 시기엔 낮시간에 더위를 피할 수 있는 나무그늘이 있는 포인트를 찾게 마련이다

땡클럽의 꼼지(이원일)님이 충주 두무소에 동출하자고 한다

대물조사 장구라(장동열)님의 화보로 몇번 본 두무소

정글, 이무기, 처녀귀신의 단어들이 먼저 떠오르는 두무소....   

경치가 좋고 나무그늘이 있으니

조황은 별로 생각치 않고 두무소로 출조한다

충주시 금가면에 접어드니 탄금호(입석)으로 향하는 안내판이 보인다

아직 가보지 못한 입석을 언젠가 한번을 출조해 봐야 할 것 같다

 산속으로 접어드니 길이 조금 험난하다

목적지에 거의 도착한 순간 남한강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멋진 모습에 155km 이동의 보상을 받는 느낌이다 

남한강대교/목계대교 아래에 위치한 두무소

첫눈에 반할만큼 풍경이 멋지고 쉬어가도 좋을만큼 멋진곳이다

두무소 사진을 보면 연안에 부레옥잠으로 덮혀있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아직 부레옥잠은 덮혀있지 않다

[두무소는 탄금호(조정지댐) 하류 목계나루 위쪽에 2만평 규모의 습지를 말하는데

충북 충주시 금가면 하담리와 목계리 사이의 남한강 변에 있는 자역적 둠벙의 형태로 충주 8경 중 하나로 경치가 빼어난 곳이다]

[남한강에서 독립된 둠벙이나 남한강의 수위가 불어나면 둠벙으로 물이 유입되며 붕어들도 유입이 되는 곳으로

경치 좋고 당길 맛 좋은 천혜의 낚시터다

 붕어는 4월부터 낚이기 시작하여 12월 까지 꾸준하게 이어진다

평소에는 7~9치급의 토종붕어가 낚이고 큰비가 내리는 장마 후는 월척급 붕어도 많이 낚인다]

[어느 낚시꾼의 얘기로는 이곳은 지렁이가 단연 우세하고

새우가루가 첨가된 떡밥과 함께 짝밥으로 써주면 마리수 조과를 볼 수 있다고 한다

갈수기에는 3칸대 이하로 쓰는게 좋고

수위가 많이 올라가면 3칸대 이상 긴대가 유리하다고 알려져 있다]

[두무소는 조선시대 명풍수로서 숱한 전설을 남긴 두사충(杜師忠)이 춤을 추던 곳이란 의미를 가진 지명유래담이다]

[임진왜란 때 명나라 장수 이여송은 참모로 두사충(杜思忠)이라는 모사를 대동하고 다녔다

그들은 항상 명산대천에 대한 비혈을 찾는데 혈안이 되어 있었다]

[어느 날 두사충은 금가면 두담마을에서 강심에 있는 섬자리에 올라 서편을 바라보다가 눈을 뗄 줄을 몰랐다

자기가 찾던 비선혈(풍수에서 음택풍수)을 강 건너 장미산 기슭에서 발견한 것이었다

두사충은 지필을 들어 그림을 그리고 너무도 기뻐서 춤을 덩실덩실 추었다고 하며 

두사충이 춤을 추던 곳이라 하여 ‘두무소(杜舞沼)’라 부르게 되었다]

[그런데 두사충은 배를 타고 강을 건너 현장으로 달려가 보고 실망을 했다고 한다

그토록 좋아 보이던 명당이 아무것도 아닌 평지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두사충은 그와 같은 대지가 조선 사람이 아닌 자기에게는 운이 안 닿는다고 깨닫고

본국에 묻힐 것을 결심했다고 한다]  (출처: 네이버 지식백과)

두무소는 남한강대교/목계대교 아래에 주차하고 낚시 가능한 넓은 지역 포인트/중류/상류 로 나뉘는데

상류는 주차하고 낚시가 가능하지만 차가 진입하는 길이 아주 좋지 못하다

장박낚시인이 쉬원한 나무 그늘 아래 보금자리를 만들었다

릴낚시를 하는 모양이다

최상류에 마름이 적당히 분포되어 있는 포인트를 오늘 꾼의 포인트로 정한다

자동차 진입이 어려웠는데 다행이도 전주 촬영팀이 대충 길을 내 놓아 진입가능하다

편하게 자립다리만 설치해도 낚시가 가능한 포인트이다

오른쪽 마름/왼쪽 맹탕자리

2.8칸~4.4칸 낚시대 10대로 마름 속과 주위로 6대를 둘러치고 왼쪽 맹탕지역에 4대를 펼쳤다

마름 쪽엔 쌍둥이오월이 단찌와 카본 원줄에 두바늘 채비로 준비하였고

맹탕지역엔 슬림찌 업다운찌에 세미플로팅 원줄에 경심줄 긴목줄채비를 준비하였다

두바늘 채비에 사용할 집어제로 신장/어분/보리/새우가루를 준비하였고

입질용은 글루텐을 준비해 떡밥 짝밥낚시를 시도하였고

긴목줄채비엔 모두 옥수수를 달아 던졌다

 수심은 80~1m20cm 전후이며 청태가 엄청나게 많은 포인트이다

 늦은 오후 도착하여 바쁜 마음으로 셋팅을 끝내니 저녁 시간이다

본부석으로 식사하러 가면서 꾼의 포인트 뒷편에 존재하는 두무소 상류의 풍경을 둘러본다

첫 느낌은 마치 정글속에 들어온 느낌이다

나무가 우거지고 풀의 높이도 상당하다 

둠벙도 2개 정도 있는데 처음에는 윗둠벙에 포인트를 정하려고 했다가

외지고 처녀귀신이 출몰한 포인트라는 소리가 있어 포기했다

길이 보이지 않는 무성한 나무와 숲

 자동차 길은 있는데 약간 험난한 길이며 꾼의 포인트는 그나마 전주에 길을 만들어 놓은 곳이어서

진입이 가능했다

야밤엔 이쪽으로 오지도 말아야 겠다.ㅋㅋ

많은 종류의 야생화도 존재한다

꼼지(이원일)님과 땡이(최혜경)님이 준비한 백숙으로 저녁을 해결하고

커피한잔 후 포인트로 돌아온다

 오후 8시경

야간낚시 준비를 끝내고 기온이 떨어지면서 떠있는 붕어가 가라앉기를 기다린다

 꾼의 포인트가 구석지긴 했다

땡이(최혜경)님은 바위 사이에 만들어 놓은 목재판에 셋팅을 하였다

높은 수온에 의한 기포 형성으로 찌가 약간씩 떠올라 찌높이가 일정하지 않다

낚시대를 앞으로 살짝 당겨 기포제거후 낚시를 이어간다

본부석과 찌불이 형성하는 우주선 같은 모양

 남한강대교와 목계대교의 가로등이 꾼의 오른쪽 찌불을 가린다

 10시까지 어떤 움직임도 없다

어신(김철규)선배님의 화보를 보면 새벽 3시~아침 10시가 피딩타임이라 알려져 있는데...

 붕어 후킹과 랜딩으로 인한 첨범거리는 소리가 들리지 않고 적막하다

꾼의 오른쪽에 두명의 낚시꾼이 자리했다

파라솔에 등불을 달았는지 엄청나게 밝다

앞은 대교의 가로등/옆은 파라솔 등으로 밝은것은 좋은데

수심이 낮고 떠있는 붕어가 입질을 할 수 있을까?

몇번에 걸쳐 찌가 두마디 상승 후 옆으로 끄는 모양이 감지된다

챔질해 보니 아주 큰 자라가 나온다

 밤 10시경에 7치 한수 하고 11시경 레젼드전설(박응순)님이 도착하여 간단하게 맥주한잔 후

새벽 1시까지 낚시하고 새벽 4시에 다시 자리에 돌아와 2수 추가하였다

 새벽 4시부터 낚시를 진행하는데 어신(김철규) 선배님의 정보대로 입질이 간간히 들어온다

꾼 이외엔 모두 아직 꿈나라에 빠져있다

 주인 잃은 낚시대

 글루텐 미끼만 입질이 들어오고 옥수수는 아예 반응이 없다

엄청 큰 허리급인줄 알았는데 청태를 한움큼 안고 나오는 8치 붕어 

거의 6~8치 붕어만 나온다

 옆집 꾼도 첫수를 낚아 올린다

아침 일산집으로 부터 어머님이 편찮으시다는 통화를 하고 장비를 거두면서

2주만에 하는 낚시라 미련이 남아 2대는 남겨둔다

 장박닐꾼이 친구와 함께 물을 건너 이동한다

마지막 붕어

8치 인데 손이 크다 보니 아주 작은 붕애로 보인다

2박3일 낚시여정이 일찍 끝나 아쉬움이 많이 남지만

어머님의 통증이 심하다고 하니 걱정이 되어

일행들과 아침밥을 먹고 일산집으로 향한다

처음으로 가 본 두무소

두사충이 춤을 출만큼 아름답고 매력적인 곳이다

상류에서 독조낚시는 엄두가 나지 않지만

몇 몇이 초가을에 다시 출조한다면

부레옥잠과 우거진 숲이 만들어내는 멋진 풍경을 볼수 있을 것이다

오늘 꾼의 피싱 다이어리를 종합하면

"우리나라에는 좋은 포인트가 무궁무진하다

낚시꾼 모두 잘 가꾸어서 보존만 잘 하면 즐거운 낚시가 계속 이어질 것이다"

감사합니다

일산꾼@이영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