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지

저번 출조에는 오랜만에 좌대를 타기위해서

평소보다 여유있게 출발을 했답니다

이시기에 대물이 꿈틀된다는

충북에 있는 초평저수지 좌대를 타기 위해서였죠

좌대는 일찍 도착해봤자

배를 태워주지 않으면 기다려야 하기에

여유있게 출발하는게 피곤하지 않더군요

낚시포인트를 내가 정할수 없기에

개인적으로 좌대는 그닥 선호하지 않지만

가끔은 이렇게 힘든낚시보다

여유있게 몸도 편한 낚시를 즐기는것이

지쳐가는 낚시의 쉼표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물론, 제 개인적인 의견으로 온것은 아니고

수심천하형님이 꼬셨지만요...

ㅎㅎㅎ

긍데, 이날 주말꾼의 비애가 시작되었답니다

주말 내내 좋았던 기온과 물색은

우리가 출조한 주말을 틈타

바닥이 훤히 보일정도로 맑아진 물색과

많은 바람으로 인해 우리쪽으로 밀려들어오는

청태들...

형님은 어느새 대편성을 마치고

푹 쉬시러 가시고

저 또한 대충대충 대편성을 마치고

자리에 앉아

그래도 한번은 주지 않을까?

하는 설레임과 함께

홀로 각색 각본을 다 짜내어

엄청난 말도 안되는 황당무개한 시나리오를 그려보았습니다

틀채피믄 재수없으니까 일단 망은 연결 안하고

대물이 걸리면 빠르게 연결해서 떠내야지 하고 말이죠

어느덧 출출해진 배를 달래고자

진짜 맛대가리없는 샌드위치를 우걱우걱 먹고

좌대 방 안에서 편하게 앉아

혹시 뭔일이 있지않을까?

찌만 열심히 바라보았답니다

좌대에는 가스버너도 있어서

빠르고 편하게 뭔가를 끓여먹을 수 있고요

그렇게 저녁을 떼우고 나서

밤낚시 준비를 해보고

열심히 찌불을 째려보았지만

몸이 편해서 그런가

아주 편안하게 취침을 하고 말았답니다

그렇게 새벽은 밝아오고

열심히 낚시하신 수심천하형님

형님 좌대에는 온수보일러가 없어서

밤새 떨고 계셨다네요

저는 땀을 좀 내면서 너무 푹 잠들었는데...

^^;;;

역시나 맑은 물색에 낮은 수심에서는

붕어얼굴을 전혀 볼수가 없었고

언능 철수하라고 아침에 이딴 녀석이 나온것으로

이날의 낚시는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주

급격히 물색이 올라온다는 연락을 받고

다시 고고 씽~!!!

확실히 지난주 주 보다는

상황은 좋아보였습니다

긍데 말이죠

이 개노무 바람은 왤케 불어대던지

그래도 형님은 엄청 열심히

낚시를 하시더군요

저는 언능 대편성을 마치고

좌대 방안에 창문을 통해 찌를 주시하고 있는데

찌에 반응이 오기시작하길래 달려나가 챔질을 하니

글루텐에 이런 써글노무 배쓰놈이...

그리고 또 다시 시작된 엄청난 바람과

쳐다보면 볼수록

멀미가 밀려올듯한 엄청난 너울...

왜 왔을까요?

그래도 몇일 전까지만 해도 사짜가 쏟아졌다는데

저는 이렇게 날도 잘 맞춰 들어와

방안에서 햄버거나 씹고 앉아 있었습니다

ㅎㅎㅎ

이날 일기예보가 너무 좋지않아

예약 되어있던 좌대들이

취소건이 많았다고 하네요

하긴 저도 말이죠

왠만하면 오고 싶지않았는데

언젠가는 바람이 잘 것이라는 실낮같은 희망으로

이 계측자를 넘길만한 사이즈의 붕어를

지금 아니면 못 만날거라는 불안감으로

무리해서 출조한 것이

불찰이였답니다

왜 그런거 있잖아요...

안나올거 같아서 안갔는데

무리해서 간사람들은 대박나는거...

뭐 전들...낚시와서 이렇게

먹고 자고 먹고 자고 할줄 알았겠습니까?

ㅎㅎㅎ

그래도 우리 주말꾼은

어찌됐건간에

일주일에 한번 물비린내와

대편성하면서의 즐거움과 찌를 바라보며

행복한 상상을 즐기며 힐링하는것

찌불을 밝히는 시간의 더욱더 증폭되는

기대감과

이따구의 작은 붕어들과의 만남이라도

뭔가를 만났다는 것 자체의 즐거움 또한

낚시가 주는 일상으로서의

탈피하는 매력이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그렇게 하룻밤이 지나 아침을 맞이하며

비록 기다림의 끝에

크나큰 성과로 인한 행복함은 없지만

그러한 아쉬움들이 있음으로서

또 다시 기대감을 갖고

다가오는 주말을 기다려가며

이 뜰채에 차고 넘치는 사이즈의 붕어를

담게될 상상을 하며

낚시의 손맛과 함께

들맛을 언젠가는 느껴볼 것이라는 다짐과 함께

그렇게 다음 기약하고 돌아올수 있는것

그리고 또다시 재도전을 하게 되는것

그것이 저에게는 낚시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네요

비록 황제 낚시 두번의 출조길에

소요된 경비보다 큰 성과는 없었지만

매번 체력고갈되는 낚시에 지쳐있을때쯤

이렇게 에너지 충전되는 낚시를 즐기는 것도

가끔은 필요한 것 같습니다

^^

항상 저 다윤아빠™ 의 부족한 조행기에도

응원의 댓글을 남겨주시는 회원님들 가정에

항상 화목과 건강과 돈이차고 넘치는 일들만

가득하시길 진심으로 기원드리며

머물다 가는 자리 흔적은 꼭 지워주시길

간곡히 요청드리며

이번 한주도 항상 승리하시는 한주 되시길 바라겠습니다

그럼 저 다윤아빠™는 밀려있는

다른 조행기로 뵙겠습니다

ㅎㅎㅎ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