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지

삶은 언제나 혼자 일 수만은 없다.

그 삶에는 복수의 인간 관계와 그 만남을 통한 자아를 보며

그 속에서 행복과 쾌락과 슬픔과 고뇌를 가질것이다.

얻고자 함은 잃고자 하는것 보다 늘 힘들다.

계산된 하루하루의 연장

늘 맞아 떨어져야 만 하는 숫자의 놀음도

때로는 오류로 떨어지듯이

우리내 삶은 언제나 오류속에서 새로운 시작을 할 것이다.

 남들은 겨울이 길다고 하지만....

난 늘 겨울이 짧아서 아쉽기만 하다.

그런데, 그 짧은 겨울이 올해는 더욱 짧아 속상하기 까지하다.

내게 있어 겨울의 기준은 절기의 기준이 아니라 강 호수에 얼음이 얼어 낚시가 가능한 때를 말한다.

때 맞추어 얼어야 할 저수지들이 얼지 않아 발을 동동 구르며 기다린 이번 겨울이었다. 

얼음낚시가 가능한 시기는 영하 10도 전후의 강추위가 1주일 이상 지속되어야 하건만 

강원도의 깊은 골짜기에도 그런 날씨가 접근 하지 못하였다.

짧은 한파의 날씨에 얼음이 잡힐듯 하면 날이 풀려 얼음 위로 오를수 없는 상태

하여, 물낚시도 못하고 얼음낚시도 할 수 없는 애매한 상황의 연속이었다. 

그런 가운데 어제 저녁 친구로 부터 반가운 사진 하나가 날라왔다.

서산에서 얼음낚시로 잡은 붕어의 얼음 살림망에 갇혀있는 붕어 사진이었다.  

 올 겨울 얼음낚시를 포기하였던 터에 친구의 소식은 내겐 이겨울을 불사르는 또 다른 부적이었다 .

 서울 집에서 서산 강수리까지 거리는 150km

현장 도착하기 전 선배와 만나 동행 하기로 약속을 하였다.

 동행 출조를 한 청양초선배

지난해 부인과 사별 후 늘 마음 한 구석에 그리움이 남아 있다고....

40년 넘게 동고동락을 한 가장 친한 벗을 먼저 보낸 마음에 가슴 아파 하시는 모습이 안스럽다. 

아직도 핸드폰에는 부인의 생생한 사진을 간직하고 있다고.... 

검은 머리가 팟뿌리되고 죽음이 이들을 갈라 놓은 순애보를 간직한 분이다.

그런 선배를 위하여 잠시나마 낚시를 하며 시름을 잊기를 바라며 동출을 권하였다.

 얼음 끌을 2번 정도 내리치면 바로 구멍이 뚫려 빙질이 매우 약하엿다.

새벽녁 도착하였을 때는 그나마 영하의 날씨라 뚫어놓은 구멍으로 살얼음이 끼어서 다행이다 싶었다. 

그러나 아침햇쌀이 수면을 덮으면서 얼음이 약해지는것을 눈으로 볼 수잇었다.

아마 이번이 이곳에서의 얼음낚시가 마지막이 아닐런지....

얼음낚시를 하면서 해빙기 때 사고가 많이 난다.

이는 봄이 오는 소식을 물속 깊은 곳에서 붕어가 먼저 알고 있기에 소위말하는 해빙기 대박 찬스가 된다.

 그런 이유로 붕어의 입질을 자주 접하다 보면 입질에 대한욕심이 화를 부를 수도 있다. 

 어제 현장에서 카톡으로 쌩미끼를 내게 던져 그만 .... 내가 덥썩 물게한 조우 토종붕어님 ^^

조우의 부름은 목마른 내게 단비를 뿌려준 고마운 친구이다. 

지난해 강포지 얼음낚시 출조 후 처음 동출을 하게 되었다.

대단한 시알의 붕어는 보이지 않았으나 7~8치 붕어들의 솔직한 입질을 보았다. 

2.5m의  수심에서 낚고 있는 조사님 모습

강수지는 특별한 포인트 없이 전역이 잘나와 주었다. 

비교적 조황이 좋아 모두들 빈작없이 적게는 7~8마리 많게는 20여수가 넘는 조황을 보여 주었다. 

잦은 입질에 낚시대에서 손을 놓을 수가 없는 상황 

2.5칸의 낚시대로 셑팅한 필자의 자리 

미끄러져 넘어져도 오른손에는 붕어가 메달려 있다. 

오후 들어 서면서 다소 소강상태 

12시를 지나면서 뚫어 놓은 얼음구멍을 통하여 물이 넘쳐 내가 앉은 자리로 몰려 들엇다. 

 하지만 달려드는 붕어의 입질은 막을 수가 없었다.

물속이 더웠냐? 그래서 그리 달려들었냐? ㅎㅎ 

내게도 강수지 붕어는 무차별적인 입질을 해주었다. 

 얼음이 얇아서 살림집을 깊게 뜷을 수 가 없엇다.

오후가 들어 서면서 어느 순간 뒤를 돌아보니 많은 분들이 철수를 하였다. 

 어떤이는 안전을 위하여 구멍을 뚤어 놓고 뭍으로 철수를 하여 자리를 잡고 있기도 하였다.

아무리 낚시가 좋아도 목숨과 바꿀수는 없는 일

철수전에 준비한 구멍에 낚시대를 드리우는 현명한 낚시인.

필자도 아쉽지만 오후 1시를 기점으로 철수를 하였다.

 그림자가 점점 길게 드리워 지는 걸 보니 철수를 재촉 하는 듯하였다.

이분 처럼 땅으로 올라 앉아 낚시를 하고픈 생각을 누르며.... 

모두들 앉은 자리에 물이 고여 있어 불안하기 까지 하였다.

 이번 조행기가 올라가면 후배들이 또 한마디 하겠지"징그러운 영감 탱이라고!1" 

  토종붕어 조우

연로하신 노모를 위하여  차곡차곡 정성을 다하여 모았다고....

효도 한번 하겠다고 하여 ... 방생하라는 말은 못했네요

떠난 길을 따라 돌아 서울로 향하였습니다. 

 이번 얼음낚시는 내겐 덧없는 행복을 주엇습니다.

지구 온난화가 이렇게 내게 밀접하게 다가올줄은 몰랏는데....

올해는 이렇게 "딱한번의 출조 기회가 있어 다행이지만"

내년은 어떨런지 벌써 부터 걱정이 됩니다.

우리 환경 어느것 하나 정하지말고 모두 보존 하는데 힘을 써야 할 때 입니다.

낚시가방에 작은 쓰래기봉지 하나씩은 꼭 넣어 두고 다니세요.

준비가 되어야 실천도 할 수 있지 않을 까요!!

san2459@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