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지

FTV 조락무극 촬영에 동행하여 이번에는 경북 고령군 성산 수로에 출조를 하였습니다.

전라도는 가끔 출조를 하였으나 경상도는 이번이 제 낚시인생에서 3번째로 정말 몇년만에 경상도 땅에서 낚시를 해 보게 되었습니다. 그런 이유로 성산 수로로 출발하는 그 순간부터 기대감을 안고 갑니다.

대전서 2시간을 달려 성산 수로에 도착을 했습니다. 일단 그림상으로는 대물들이 우글거릴거 같습니다. 촬영 장소로도 그림이 괜찮아 보입니다.

선생님께서 장짐을 가지고 차에서 100M 안쪽으로 들어가서 포인트를 잡으시고 대를 편성하십니다.

수초를 넘겨서 짧은대부터 긴대까지 6대를 편성 하셨습니다.

일단 글루텐에 어분을 조금 섞어서 탐색을 하십니다.

비가 와서 그런지 땅이 무척 질어서 좌대없이는 이 자리에서 낚시가 불가합니다.

수초를 넘겨서 세운 찌가 금방이라도 쭉 밀어 올릴거 같습니다.

저도 선생님 바로 옆에 자리를 했습니다. 경상도에서 오랜만에 낚시를 하니 그것만으로도 설레입니다.

저 역시 딸기 글루텐에 어분을 조금 섞었습니다.

욕심을 내어서 6대를 편성하면서 계절이 계절인만큼 지렁이도 한번 써 봅니다.

제 맞은편에도 현지인으로 보이는 조사님이 앉으셨네요.

선생님 촬영에 늘 동행하시는 FTV 통신원이신 아가페님이 바로 제 옆자리에 점방을 차리셨습니다.

오늘 멋진 붕어 보여 주세요.

아가페님은 총 8대를 편성하셨네요.

받침틀 위에 돌을 올려 놓으셔서 고정을 하신게 재미 있네요.

벌써 입질이 오는가 봅니다. 포즈가 예사롭지 않습니다.

드디어 마수걸이로 한수 하셨습니다. 오늘 조짐이 좋은거 같습니다.

거무튀튀한 돌붕어 같습니다.

아가페님 자리에서 바라본 모습입니다. 바로 옆에 제자리인데 저는 추위를 많이 타지 않아서 텐트를 치지 않았습니다. 바로 옆에 선생님께서 계십니다.

글루텐에 예신이 옵니다.

빵 좋은 준척급의 붕어가 나와 줍니다.

어둡기 전에 일찌감치 저녁 식사를 합니다. 오늘 저녁은 오삼 불고기입니다.

육개장이 맵지도 않으면서 진한게 그만입니다.

마무리로 밥을 볶았습니다.

대물들이 이제 출현할 시간입니다. 찌불을 밝히고 그님을 기다려 봅니다.

선생님께서도 찌불 밝히고 고요속의 정적을 즐기십니다.

자정을 넘어서 중후하게 밀어 올리는 입질에 챔질을 하셨으나 헛챔질이 되셨다고 무척 안타까워 하셨습니다. 그 이후로 누치가 나와서 생명체는 확인을 하셨다고 합니다.

성산 수로의 새벽이 열립니다.

안개가 자욱하게 깔린게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조락무극 담당PD인 이경우PD께서 열심히 새벽 그림을 담고 있습니다.

저랑은 테마조행때부터 알고 지낸 사이로 요즘 촬영에 제가 여러번 동행을 하여서 무척 친해졌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제 고향 후배이기도 합니다.

선생님께서도 안개 자욱한 새벽의 분위기를 편안한 마음으로 느끼시는거 같으십니다.

낚시대에 내려 앉은 이슬이 영롱합니다.

선생님 자리 건너편 뚝방길을 할머니께서 걸어 가시네요.

이 모습을 보시고서는 이 새벽에 할머니께서 어디로 마실을 가신는걸까 하십니다.

저 역시 차분한 밤을 보냈습니다. 2시쯤 차에서 취침을 하고 나왔네요.

안개 자욱한 성산 수로에 내가 있음에 평온함을 느낍니다.

아가페님 밤새 안녕하셨는지요?

난로와 이글루에 의지하여 하룻밤을 꼬박 지새우셨다고 합니다. 정말 대단한 낚시 열정이십니다. 전 밤을 꼬박 지새운지가 언제인지 기억도 없을 정도인데 아직까지 밤을 지새워서 낚시를 하신다니 그저 감탄사가 저절로 나올 뿐입니다. 하지만 건강 생각하셔서 쉬엄쉬엄 하십시요.

어느덧 철수를 해야 할 시간이 다가 오는거 같습니다.

선생님께서는 아쉬움이 진하게 남으신 표정이십니다.  하지만 그래도 다음을 기약 할수 있기에 편안한 마음으로 철수를 하십니다.

오랜만에 경상도에서 낚시를 하면서 조락무극 촬영에 동행하여 분위기만으로도 조락무극 할수 있었던 출조길이 된거 같아서 마음만은 풍요로움을 가슴에 가득 담아서 집으로 돌아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