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지

흔히 

봄철 산란 시즌에 대물붕어를 노린다고 한다

조건만 잘 맞으면 마리수 월척 뿐만 아니라 4짜붕어도 만날수 있는 

확률이 높은 시기임에 틀림없다

혹자는

진짜 대물붕어는 배수기와 가을시즌에 더 많이 배출된다고 한다

배수된 저수지의 경우 평소에 앉지 못하던 자리가

노출되어 좋은 포인트가 생기기도 하고

겨울나기를 준비하는 붕어가

가을에 에너지를 축적하기 위해 섭식 활동을

활발히 하기 때문일 것이다

꾼

명색이 대물낚시를 추구하는데 정작 4짜붕어는 한수뿐이고

올 가을에는 몸이 여의치 않아 출조 횟수가 적어

가을낚시를 하지도 못한 상황이다

대물붕어에 대한 갈증은 항상 존재한다

세종시 소류지는 예전에 엄청난 대물터였으나

몇 년전 준설작업 후 잊혀진 필드라고 한다 

제방을 포함한 소류지 모든 곳이 포인트이고

작지만 5짜 붕어를 배출한 많이 알려진 저수지이다  

도착 당일 저수지는 마름이 꽤 덮혀있지만

많이 싹아서 낚시 여건이 괜찮은 편이다 

연안쪽으로는 뗏장이 조금 분포되어 있고

먼쪽으로는 마름이 형성되어 있다 

포인트 까지의 진입도 쉬운편이며

비교적 안전한 낚시를 할 수 있는 저수지이다 

전날 도착하여 손맛을 톡톡히 본 형님들은 

도로쪽 상류 중류 하류쪽에 각 각 자리하고 있다 

전날 상류에서 제법 많은 월척붕어로 손맛을 본 팔묜(권석구) 형님이 

부실한 동생이 출조한다고 자리를 양보하고 바로 옆에 새롭게 6대의 낚시대를 편성하여

꾼과 팔묜(권석구) 형님이 나란히 자리한다  

형님이 사용하던 자립발판과 받침틀도 그대로 물려주어

꾼은 낚시대만 편성하면 되는 황제낚시를 한다 

 우측에 약간의 뗏장이 있고

정면 가까운 쪽과 먼 쪽에 마름이 듬성 듬성 형성된 포인트이다 

연안쪽은 수심이 매우 낮고(70cm 정도) 

바로 급심이 형성되어 다소 먼쪽은 1m 50cm 정도의 수심을 보인다 

팔묜(권석구) 형님의 조언대로 낚시대는 굿바디 히트 3.4칸~6.0칸 10대를 편성한다

좌측은 앞쪽 마름 포켓에 찌를 세우고 중앙은 먼쪽 마름 앞에 찌를 세운다

그리고 수심이 낮은 우측 뗏장포인트에는 갓낚시 형태로 찌를 세운다   

수심은 70cm~1m50cm 정도이며

물색은 맑은편이고

바닥 밑걸림은 있으나 낚시대를 지긋이 당기면 마름이 달려나오는 상태이다 

꾼의 채비

찌는 오월이 슬림찌, 원줄:세미플로팅 5호, 목줄:모노 3호(18cm), 바늘:구례 8호이며

봉돌은 유동황금봉돌과 스위벨을 이용하여 분할봉돌채비 형태로 사용한다  

미끼는 옥수수를 사용하고

옥수수와 떡밥을 섞어 찌 주변에 조금씩 뿌린다 

오후 늦게 도착했지만 형님의 배려로

아주 편하고 빠르게 모든 낚시 준비를 끝낸다

목요일 아침 출근길에 카톡이 까~톡 까~톡 울려 열어보니

팔묜(권석구) 형님의 전날부터 아침까지 조과를 보낸다

새끼 붕어도 있지만 까무짭짭한 허리급 붕어 사진이다

헉!!!

어디지? 

오전 일과를 빠르게 끝내고 오후에 지번 받아 바로 출발한다

꾼이 좋은 붕어를 보았으니 안갈수가 없다

어차피 주말에는 강풍과 갑작스런 기온 저하로 출조를 하지 못할 상황인데

1박 낚시 후 내일 오전에 다시 돌아오면 될 것 같았다 

저수지에 늦게 도착하여 장비를 설치한지라

장비 설치가 끝나니 바로 저녁 식사 시간이다

준비해 간 한우 등심으로 저녁을 한다

몸이 많이 회복되었지만 아직 조심할 상황이라 맥주는 한잔만 마신다

앞쪽 마름 포켓에 세워둔 4.4칸 찌가 올라 챔질하니

6치 붕어이다

대물터라며~~~

어쨋든 어제의 활성도가 이어지는 느낌이라

작은 붕어라도 반갑다 

밤낚시에 들어가는데 이상하리 만치 입질이 없다

내일 비 예보로 저기압의 영향인지 

찌가 한마디 올라와 그대로 이고

반대로 한마디 잠겨 그대로이다

징거미?

우렁이?

예민한 붕어 입질?

대체 무엇일까? 

정체가 무엇인지 모르겠지만 찌는 아주 미세하게 움직이긴 하는데

챔질 타이밍은 주지 않는다

밤 11시경쯤에 5.5칸 낚시대의 슬림찌가 서서히 오른다

"붕어다"라고 외치며

강한 챔질을 하니 

마름을 감고 붕어가 나온다 

밤 11시경에 나온 32cm 월척 붕어

붕어가 체고도 좋지만

까무짭짭한 채색이 아주 마음에 든다 

점 점 기온이 떨어지며 한기가 찾아온다

차에서 난로를 꺼내 따뜻한 열기를 받으니 

낚시를 할 만 하다

벌써 추우면

가을 시즌의 끝자락인가? 

팔묜(권석구) 형님

 "어제 밤낚시와 다른 상황이다"

"붕어가 놀지 않네"

라며 찌를 바라보다 차로 돌아가 긴 휴식을 취한다 

새벽 2시까지 붕어를 기다리지만

급히 달려온 보상치곤

월척 한수가 전부이다 

아침 6시에 커피를 한잔 들고 자리로 돌아와

미끼를 교환하고 아침 낚시를 시작한다 

 윤태공(윤기병) 형님은 어제 밤늦게

가물치가 5대를 감아놨다고 투덜대더니

아침 낚시는 포기한 모양이다

찌가 한마디 올라오고 잠기는 현상의 범인은 우렁이 였나 보다

그래도 어젯밤 찌가 그렇게 조금씩 놀았으니

긴장감을 가지고 찌를 바라봤다 생각하니

우렁이도 나쁜놈은 아니다 

5.2칸의 찌오름에 챔질하니 허전하다

헛챔질인가? 하고 보니 4치붕어이다

몇 년전 준설 후에 아주 작은 붕어와 월척붕어가

공존하는 저수지의 상황인 것 같다 

윤태공(윤기병) 형님이 차돌 된장찌개를 끓여

아침밥을 맛있게 먹고 오전낚시를 조금 더 즐긴다 

오전낚시에는 살치가 극성이다

오전낚시에 팔묜(권석구) 형님은 6치 붕어를 낚아내고 있다

큰 붕어나 작은 붕어 모두 반가운 붕어이다 

첫날 낚은 38 과 37cm의 붕어를 들고 포즈를 취해 준다

살림망엔 월척 붕어가 몇 수 더 있다 

윤태공(윤기병) 형님의 가물치 인증샷

거의 60cm에 육박하는 가물치로

어제 밤에 꺼낸다고 애를 먹었다고 한다 

꾼의 총조과

32cm 월척 1수/3~6치 붕어 5수 총 6수인데

3~4치 붕어는 바로 방생한 상태이다

오전 낚시를 어느 정도 즐긴 후

살치의 극성과 잠시 후 내릴 비가 걱정되어

낚시대를 하나씩 거둬들이며 정리하는데

빗방울이 대지를 적신다

대물꾼이 좋은 붕어를 보고

혹하지 않을 꾼은 없다

카톡으로 전달된 붕어 사진을 보고

가을낚시를 하지 못한 아쉬움과 대물붕어에 대한 갈증으로

한달음에 달려와 1박낚시를 즐겼다

다음날 비 예보로 저기압의 영향인지

조과는 빈작이었지만

월척붕어 한수와 좋은 시간을 가진 마음에

풍족한 기분으로 귀가한다

부실한 동생이 걱정되어 조과가 좋은 자리를 선뜻 양보해준 형님

지내는 동안 동생 끼니 알뜰히 챙겨주신 형님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일산꾼@이영호